충남축산기술연·충남대, 신약생산 가능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 성공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소장 김종상)와 충남대학교(김민규 교수팀)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TNF-α receptor inhibitor) 생산 유전자를 가진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동물바이오신약장기개발사업단(단장 김남형 충북대 교수)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바이오신약생산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 연구를 추진한 도 축산기술연구소와 충남대 연구팀은 모돈에 형질전환복제 수정란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지난 10월 2두, 지난달 1두 등 모두 3두의 형질전환복제돼지를 얻었다.

이들 형질전환복제돼지는 유선(젖샘)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을 생산할 수 있으며, 향후 분리와 정제, 임상시험 등의 연구를 거쳐 치료제로 개발·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형질전환복제돼지들은 형질전환 성공 여부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녹색형광단백질이 주둥이와 발굽, 장기 등 몸 전체에서 발현되고 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부 생산 중인 치료제는 생산량이 적은 데다, 생산에 필요한 실험장비 등 소요비용이 많아 가격이 비싼 편이다. 개발된 형질전환복제돼지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을 생산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를 통한 외화 절감은 물론,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제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 기술은 사람 알부민, 혈우병 치료제 등 난치병 치료 단백질 생산에도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신약 생산 분야에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FTA에 대비해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돼지 사육 전문농장 육성을 통한 양돈농가 경쟁력 강화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도 축산기술연구소와 충남대는 앞으로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 기술에 대한 국내·외 지식재산권 확보와 학술지 게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분만돈 및 2·3세대의 유전자 발현 여부를 살필 계획이며, 치료물질 상용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남형 단장은 "이번 형질전환복제돼지 생산은 돼지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물질 뿐만 아니라, 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치료 단백질 생산관련 연구분야에 의의가 크다"며 지속적인 지원 계획을 밝혔다.

한편 도에서는 이번 형질전환복제돼지들이 충남 최초라는 상징성을 감안하고 3농혁신에 발맞춰 각각의 돼지에 '행복이', '충만이', '삼농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구과제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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