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국제핵융합로(ITER) 건설 승인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열핵융합실험로(이하 ITER)'가 프랑스 정부의 정식 인허가를 획득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권면)에 따르면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카다라시 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ITER의 핵심 시설인 핵융합로 건설을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이로써 ITER는 프랑스 법률을 만족하는 첫 번째 핵융합로가 됐다.

ITER 한국사업단에 따르면 그동안 ITER는 일반 건설 시설에 대한 인허가만 받은 채 건설을 진행해 왔다. 이번 원자력 시설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하면서 거대 시설인 핵융합로에 대한 안전을 검증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현곤 ITER 한국사업단 기술본부장은 "일반 시설 인허가와 달리 원자력 시설에 대한 인허가는 기준이 엄격하다. 특히 프랑스 원자력 시설에 대한 인허가 기준은 다른 나라보다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핵융합로 건설을 인정해 준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핵융합로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ER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유럽연합, 러시아 등 7개국이 함께 만드는 거대 연구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총 127억 유로(약 19조원)를 투입해 핵융합의 상용화 가능성을 연구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 중 9%에 해당하는 1조 2000억원을 우리나라가 부담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ITER 전원공급장치의 37.3%를 제작해 공급하기로 한 상태다. 50여 개 국내 업체가 참여해 9개 품목을 할당받아 개발 중에 있다.

ITER 전원공급 장치는 ITER의 초전도 코일에 안정적인 전류를 공급해 주기 위해 교류를 직류로 변환해 주는 장치로 최대 용량이 각각 78MVA, 1.35kV, 68kA이고, 총 설비용량은 약 2.2 GVA인 대전력, 고전압, 대전류 전력변환장치이다.

핵융합연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핵융합로 KSTAR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세계 핵융합 연구 분야에서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ITER의 정식 인허가는 국내 산업체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희소식으로, 관련 분야의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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