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선적 내빙건설선 15일 평택항 출발
'아라온'과 랑데뷰 남극이동…연말 기지착공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의 닻이 올랐다.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올해 말 착공되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에 투입될 'Suomigracht'호가 지난 15일 평택항을 출항해 남극으로 향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네덜란드 선적의 Suomigracht호는 빙산 충돌을 견뎌내는 23660톤급의 내빙선으로 2004년 건조됐다. 평택항을 떠난 건설선은 이달 29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와 만난다. 남극 해역에 도착한 뒤에는 아라온호가 평균 2m 가량의 두꺼운 해빙을 쇄빙하며 나가고 건설선은 그 뒤를 따라 다음달 12일경 장보고기지 건설예정지인 남극 테라노바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1m 두께의 다년빙을 시속 3노트로 연속 쇄빙할 수 있는 아라온호.   ⓒ2012 HelloDD.com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기후여건상 남극은 공사할 수 있는 기간이 연중 65일에 불과해 운송과 하역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건설기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라온호를 앞세워 건설선을 최대한 예정지 부근에 정박시킨 뒤 자재를 해빙 위에 바로 하역하고 중장비로 건설지까지 운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라온호 및 건설화물선 승선인원을 포함한 165명의 건설인력은 1차년도 건설공사를 마무리한 뒤 해빙이 두꺼워져 입출입이 곤란해지기 전인 내년 3월 다시 남극을 떠날 예정이다. 12월 1단계 공사에 들어갈 장보고과학기지는 내년 12월에 다시 2단계 건설 공사가 진행되며 2014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장보고과학기지 건설로 세계에서 8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기지를 가진 국가가 된다"며 "킹조지섬에 있는 기존 세종과학기지가 대륙기반 분야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최첨단의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은 우리나라의 극지연구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예정지. 매년 주변에 해빙 크랙이 발달해 연안 진입과 상륙 계획 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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