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조사결과…639종 생물서식
울릉도에선 국내 미기록종·천연기념물도 다수 확인

식물 5종, 곤충 2종, 버섯 1종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독도 서식 동식물 7종이 새로 확인됐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장 박항식)은 15일 독도·울릉도 공동 학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새로 관찰된 7종의 동식물을 포함해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이 총 639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수목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 관련 41개 연구기관이 모인 네트워크로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22개 기관 50여 명의 학자들을 투입,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상·지질환경에 대한 종합 조사를 실시했다.

◆독도에서 버섯류 첫 보고…외래종 유입도 확인돼 독도 생태계 보전 필요성 부각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쌀경단버섯, 물피, 큰방가지똥,좀돌피. 
ⓒ2012 HelloDD.com

이번 독도 조사에서는 쌀경단버섯 1종의 분포가 확인됐으며 벼과 식물인 물피, 좀돌피, 가는금강아지풀과 가을강아지풀, 귀화식물인 큰방가지똥 등 식물 5종, 나방류인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과 침벌류 1종 등 곤충 2종도 발견됐다.

독도에 서식하는 버섯류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독도 식물연구는 1952년 식물학자인 이영노 박사가 처음 실시한 이래 현재까지 89분류군이 알려져 있었다.

곤충 연구는 1970년대부터 진행돼 지금까지 약 93종이 보고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동식물 7종이 추가 발견됨으로써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모두 639종으로 늘어나 경사가 급한 독도의 지형과 강한 바람, 식물 생육이 어려운 토양 환경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다양한 생물상이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유미 국립수목원 박사는 "인간의 간섭으로 외부에서 유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해 추후 보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온전한 독도 생물의 보전을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릉도선 "세계 최초 신종·국내 미기록종 곤충 다수 발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당노래기, 늑대거미, 황조롱이, 은어.
ⓒ2012 HelloDD.com

한편 조사단은 울릉도에서 세계 최초의 신종으로 추정되는 노래기류 생물 1종(몽고노래기과)이 발견되었으며, 거미류에서도 국내 미기록종 1종(늑대거미과)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미기록 분류군인 맵시벌과 1종이 발견됐고, 작은호랑하늘소류 1종과 복숭아 굴나방 등의 증거표본이 수집됐다.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참매, 황조롱이 등을 포함해 총 46종의 조류도 관찰됐다.

박항식 회장은 "이번 공동조사로 미래 생명산업의 원천 소재가 되는 많은 생물자원을 발굴했다"며 "이 자원들이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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