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석학 3명 포함…3차 연구단장은 내년 상반기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을 이끌 단장 7명이 추가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IBS는 제2차 연구단장 선정에서 영국 왕립학회 석학회원(FRS)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가브리엘 애플리(Gabriel Aeppli·54) 교수 등 물리·생명·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성과를 낸 석학 7명이 뽑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2차 연구단장 내정자 가운데 외국인은 애플리 교수를 비롯해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의 야니스 세메르치디스(Yannis K. Semertzidis·51) 박사, 미국 일리노이대의 스티브 그라닉(Steve Granick·59) 교수 등 3명이다. 국내에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남창희 교수와 장석복 교수, 광주과학기술원(DGIST)의 남홍길 교수, 성균관대 이영희 교수 등 4명이 뽑혔다.

애플리 교수는 응집물질물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2010년 영국왕립협회 펠로우십으로 선정됐으며 2008년 모트상(Mott Prize), 2005년 미국 물리학회 올리버 버클리상(Oliver Buckley Prize) 등을 수상했다. 평가위원들은 애플리 교수의 강한 연구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외국인 과학자로서 IBS 비전 달성을 위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화여대에 외부연구단을 설립한 뒤 양자다체 물리학, 초전도 회로, 실리콘 확정 도핑, 합성 생물학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남창희 KAIST 교수는 펨토초 레이저 관련 연구의 국내 선구자로, 국내 관련 연구가 전무한 상태에서 우수한 성능의 펨토초 테라와트 레이저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그는 미국 물리학회와 미국 광학회의 펠로우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연구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남 교수는 광주과기원(GIST)에 캠퍼스 연구단을 설립할 계획이며 상대론적 레이저 과학(Relativistic Laser Science) 연구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레이저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석복 KAIST 교수는 탄소-수소 간 결합반응 활성화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장 교수의 '팔라듐 촉매를 이용한 피리딘 유도체의 탄소-수소 활성화 반응' 논문은 톰슨 로이터의 '이달의 주목할 만한 논문'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미국화학회로부터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20편'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홍길 DGIST 교수는 지난 2010년 국가 과학자로 선정됐으며 식물의 노화, 식물의 생체 리듬과 개화 시기 조절 등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연구는 식물의 노화와 관련애 기존의 '애기장대' 연구에서 나아가 주요 식량 자원인 쌀과 콩으로 확대, 미래 작물 분야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교수는 2012년 9월부로 포스텍에서 DGIST로 자리를 옮겨 시스템 바이올로지 분야에서 연구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티브 그라닉 교수는 일리노이 대학교 재료 과학·공학 학과의 설립자로서 미국 화학회와 미국 물리학회의 폴리머 부문별 최고상을 수상했다.

지난 199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피에르-질 드젠느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공동연구 수행 경력이 있으며 세포막을 형상하는 물질인 지질(lipid)과 나노입자를 혼합해 새로운 약물 및 전달물질을 만드는 독창적인 전략을 개발했다.

그는 현재 재직 중인 일리노이대에서 울산과학기술대학교로 이직해 캠퍼스 연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박사는 정밀입자물리 측정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로 그가 제안한 '액시온 암흑물질 탐색(Axion Dark Matter Search)' 등의 실험 방식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입자물리학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역시 현재 재직 중인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GIST로 이직해 캠퍼스 연구단을 설립하게 된다.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는 나노과학분야 세계적 권위자로서 2006년 국가석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탄소나노튜브에서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만 대량으로 분리·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역무원으로 1년가량 근무하다 공부를 더하고 싶은 마음과 물리가 세상을 다채롭게 투영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북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제1차 선정에서 뽑힌 연구단장 10명과 마찬가지로 매년 약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제3차 연구단장 선정은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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