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재철 교수팀,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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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재철 교수. ⓒ2012 HelloDD.com |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이재철 교수팀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과 공동으로 'AXL'이라는 인산화효소수용체가 폐암 표적치료제의 내성을 발생시키는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를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로, 암 치료에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했지만 약에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었다.
내성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치료제가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해도 암세포가 또 다른 신호 경로를 찾아내 세포증식을 지속하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이 된 표적치료제는 폐암이 타깃인 '이레사'와 '타세바'였는데 이들 치료제의 내성 발현에 작용하는 단백질로는 지금까지 'T790M'과 'MET' 두 종류가 확인됐지만 확인되지 않은 내성기전이 많아 추가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교수팀은 'AXL'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암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한 끝에 이 수용체가 '우회로'를 만들어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실제 비소세포성폐암을 앓고 있는 43~80세의 환자 35명에게 이레사와 타세바를 투여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 7명의 조직에서 'AXL'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도 연구팀은 관찰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진 'AXL'과 기존의 'EGFR(상피성장수용체)'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암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AXL과 관련된 표적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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