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재철 교수팀,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길 열어

▲서울아산병원 이재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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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표적치료제의 내성 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이재철 교수팀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과 공동으로 'AXL'이라는 인산화효소수용체가 폐암 표적치료제의 내성을 발생시키는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를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로, 암 치료에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했지만 약에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었다.

내성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치료제가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해도 암세포가 또 다른 신호 경로를 찾아내 세포증식을 지속하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이 된 표적치료제는 폐암이 타깃인 '이레사'와 '타세바'였는데 이들 치료제의 내성 발현에 작용하는 단백질로는 지금까지 'T790M'과 'MET' 두 종류가 확인됐지만 확인되지 않은 내성기전이 많아 추가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교수팀은 'AXL'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암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한 끝에 이 수용체가 '우회로'를 만들어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실제 비소세포성폐암을 앓고 있는 43~80세의 환자 35명에게 이레사와 타세바를 투여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 7명의 조직에서 'AXL'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도 연구팀은 관찰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진 'AXL'과 기존의 'EGFR(상피성장수용체)'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암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AXL과 관련된 표적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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