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칼레드 투칸 위원장
한국 원전 건설경험·운영노하우·경제성 높게 평가

"다목적연구로 JRTR이 완공되면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의 교수와 학생의 교육훈련, 그리고 기초과학연구는 물론 인접 아랍국가에도 핵 교육 센터로 개방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은 국민들에게 원자력의 장점을 이해시킬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요르단 원자력 도입과 원자력 발전소 설립을 총괄하고 있는 칼레드 투칸(Khaled Toukan)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일 한국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JRTR에 거는 기대를 밝히며 앞으로의 요르단 원자력 정책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투칸 위원장은 1978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원자력 공학 석사, 1982년 미국 MIT 원자력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원자력 전문가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요르단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실력파 기술관료다. 투칸 위원장은 요르단의 원자력 프로그램을 크게 우라늄 광산개발, 원자력발전소 건설, 연구로 JRTR 건설 3가지로 설명했다.

요르단은 지난해 프랑스 합작회사와 발굴 작업 9개월만에 요르단 중부지역에서 대규모 우라늄 매장지를 찾았다. 요르단의 우라늄 광산은 지표 가까이 있으며 환경 친화적으로 상품 가치가 높다는 것이 투칸의 설명이다. 이번 매장지 발굴로 요르단의 원전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기도 했다.

▲투칸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4기의 상용원전
건설을 통해 요르단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
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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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건설과 관련해 지난해 국제입찰에 참가신청 한 4개의 벤더 중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과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 투칸 위원장은 "한국의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JRTR 사업은 요르단의 첫 원자력 관련 국책 사업이기 때문에 국내외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는 핵관련 국제 조약 가입을 비롯해 법률제정 준비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국민 홍보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이후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원전 건설부지 선정에 더 주의하고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중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과학자와 운영자로 구성된 JRTR 이용자그룹도 구성 중이다. 원자력 인재양성을 위해 현재 요르단 과학기술대학 출신 7명을 한국 UST에 파견해 교육 중이다.

가을학기에도 추가로 5명을 파견하는 등 지속적인 인력양성을 통해 요르단의 원자력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투칸 위원장은 한국의 중소형원자로(SMR)인 SMART의 인허가 획득을 축하하며 중소형원자로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중소형원자로가 건설돼 실제 운전되는 것을 확인하고, 건설비와 운전 효용성이 검증돼야 요르단에도 도입할 수 있다"며 "요르단이 중소형원자로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JRTR 건설 입찰에 참가한 한국,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중 한국은 설계의 안전성이 뛰어났으며 운영의 건전성도 확보가 됐다. 또한 한국 정부가 보증을 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한국의 다목적 연구로인 '하나로'가 설계도 뛰어나고 운영도 잘함으로써 논문 등 많은 결과물을 생산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

" 투칸 위원장은 JRTR 최종 낙찰자 선정시 한국의 원전 건설 경험, 경제성, 시공기단 등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연구로 분야의 세계적 톱클래스로 JRTR 건설을 한국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하고 신뢰가 간다. 지금까지 진행이 매우 만족스럽고 다른 나라에도 한국을 추천하고 싶다"며 JRTR이 요르단의 원자력 개발 프로그램의 디딤돌이 되길 희망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 외곽에 위치한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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