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언 아니지만 확신의 수준"…우주 탄생 비밀 밝혀질까?

세계 최대의 강입자가속기(LHC)를 운영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이하 CERN) 소속 과학자들이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로 알려진 일명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son)로 추정되는 새로운 소립자를 발견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힉스 입자는 현대과학에서 규정한 물질을 구성하는 17가지 기본 입자 중 유일하게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존재였다. 힉스 입자는 다른 모든 입자들에 성질과 질량을 부여하는 성질이 있어 '신의 입자'로 불렸다. 과학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과 연구를 계속해 왔다.

CERN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 발견한 소립자가 오랫동안 찾아왔던 힉스 입자에 부합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로운 소립자가 실제로 힉스 입자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실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가 확신의 수준에 이르렀다.

인칸델라 대변인은 실험 영상을 공개하며 "힉스 입자 이론에 부합하는 입자가 발견됐다. 잠정적 결과지만 매우 강하고 확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ERN은 총 100억 달러를 들여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에 총 길이 27㎞의 강입자가속기를 건설해 힉스입자 추적과 빅뱅 이론 확인을 위한 실험을 진행해왔다.

한편 힉스 입자가 발견되면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물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표준 모형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힉스 입자를 찾지 못하거나 새로운 입자의 존재가 규명된다면 표준 모형이 아닌 다른 이론 체계를 통해 우주의 생성에 대한 해답을 처음부터 다시 찾기 시작해야 한다. 표준 모형에 의하면, '대폭발'로 우주가 생성된 시점부터 약 10억분의 1초가 지나는 동안 힉스 입자로 구성된 가상의 에너지 공간 '힉스 공간'을 다양한 소립자들이 통과하면서 소립자들이 질량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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