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옵틱스 김성호 대표... 고객 맞춤형 광계측 해결사

"손재주가 뛰어난 우리 민족에게 광학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적당한 산업입니다. 반도체가 국부창출의 견인차가 되었듯이 그 명맥을 이어 광학 분야의 혁명을 이뤄내겠습니다." 대덕밸리 광학분야 벤처기업 텔레옵틱스(www.tloptics.com, 대표 김성호)는 광학 및 광전자를 이용한 산업용기기를 개발·생산하는 광학 전문 회사다.

김 사장은 지난 99년 1월 10여년간 원자력연구소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인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이 회사의 간판제품은 광학현미경과 간섭계. 현재 광범위한 계측을 위해 여러 가지 현미경이 개발돼 있는 상황이다.

저배율, 고배율, 저·고배율, 비왜곡, Travelling, Zoom 비디오 현미경 등 사용자가 요구하는 모든 종류의 현미경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광학 현미경을 만들 수 있는 근본 원인은 현미경 제작에 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학 현미경과 광계측 장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의 모듈화를 이뤄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광학 현미경을 대표주자로 천체 망원경, 레이더용 장비 및 부품, 광계측 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공장자동화의 가시화 시스템, 복사 온도계 등 후속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광학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이를 소화할만한 기술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광학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옵틱스 김성호 사장
김 사장은 왜소한 풍체와 도수높은 안경이 말해주듯 벤처기업인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맹렬 기업인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연구원 티를 말끔히 없앴다.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설계, 제작, 마케팅 분야 등 경영일반에 관한 것은 직접 몸소 뛰며 관리한다. 아직은 경영관리체제가 미흡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벤처초기 단계에서의 CEO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여느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고객중심의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김사장은 "고객에게 배워 경쟁력 키웁니다"면서 "전시회에서 수요를 분석하고 생산설계 과정에서 실경험을 가지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요구나 불만사항이 제품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철저한 '고객 중시' 실천을 다짐했다.

그는 현장에서 기술보다는 기업의 공급이 고객의 수요와 얼마나 일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는 대덕밸리 광통신분야 업계가 주고객이다. 수요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은 국내매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김사장은 어느때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

김사장은 "사실 공급과잉으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광통신 산업은 열려 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시장"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광학산업은 반드시 급성장할 것이며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벤처기업들에게 적합한 분야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8월초 원자력밸리 입주를 통해 새로운 모험을 준비중에 있다. 광학현미경에 영상처리기술과 자동화 프로그램을 접목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동안 수작업을 통해 작업을 하던 현미경에 첨단 IT기술을 매칭시켜 현미경의 자동화를 이뤄내겠다는 야심찬 찬 계획이다. 텔레옵틱스가 들어설 신사옥은 대지 1천90평에 건평1백50평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초 입주할 계획이다.

그는 "비록 성장은 느리지만 거북이처럼 내실을 다지면서 한걸음씩 서두르지 않고 전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광학 현미경을 필두로 광 관련 계측장비의 국산화 길을 열어가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텔레옵틱스를 마지막으로 '원자력밸리탐방'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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