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원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 20일 과학기술훈장 웅비장 수상
언론인에서 진정한 과학계 일원으로…"과학계는 혜택받고 있다"

"과학저널리즘에 몸 담은지 30년이 지났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축적된 가치를 인정해 준 것 같다. 또한 과학기술계가 언론을, 과학저널리즘을 많이 이해하고 있기에 받을 수 있었다. 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해선 그들 스스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곽재원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은 30년 기자 생활의 마감을 뜻깊게 할 수 있었다는 말로 소감을 정리했다. 그는 20일 열린 '제45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수상했다.

곽 객원 논설위원은 중앙일보 과학 대기자를 역임하는 등 과학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곽 객원 논설위원은 지난 1988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과학기술부, 국제부, 동경특파원, 경제부 등을 출입했으며, 지난 1991년 과학기술보도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후, 포장을 한 차례 더 받기도 한 과학기술 전문기자다.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과학저널리스트에서 진정한 과학기술계 일원이 됐다는 뿌듯함도 숨길 수 없었다. 현재 그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기초기술연구회, 녹색성장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대표적인 과학기술 단체에서 위원의 직책을 맡고 있다. 곽 객원 논설위원은 "현재 과학기술계 단체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과학계 정책 결정에 저널리스트 대표로서 많이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과학대중화를 위해 앞장서 온 만큼 할 말도 많았다.

그는 국민과 과학계, 과학계와 국민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은 과학을 이해하는 리터러시(literacy: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를 많이 길러야 한다. 과학자들의 언어를 일반 국민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데, 이같은 역할은 언론이 해야 한다.
또한 과학계는 국민들을 향해, 국민들이 과학계에 궁금해하는 것들을 말끔히 해소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됐다." 또한 곽 객원 논설위원은 "광우병 사태라던지, 4대강 논란이라던지, 원자력 문제라던지 많은 일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이해와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렵다고 피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회에서 과학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다. 책임과 보답이다. 곽 객원 논설위원은 "전문가가 일반인들에게 설득하고 납득해야 하는 책임이 필요하다. 그런 시대가 됐다"고 말한 뒤 "또한 과학이 국민들로부터 큰 특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과학에 대한 예산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한 번도 예산을 감축하지 않고, 성장세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살펴볼 때 과학은 혜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국민에게 보답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과학기술계 안에서 숨쉬어 왔던 그의 미래 역시 과학기술계의 품 안이 될 듯 하다.

곽 객원 논설위원은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가게 됐다. 그 곳에서 후진들을 양성할 계획이다"며 "그와 동시에 많은 과학기술계 단체의 일을 하며 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한 행보를 계속 할 생각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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