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연구지 발표, 암 연구의 한계 극복하는 돌파구 마련

폐암과 같은 고형암, 골수성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의 진행단계를 모두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만능효소인 '뮬란(MULAN)'의 존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유방암·자궁암·폐암 등 고형암 뿐만 아니라 림프성․골수성 혈액암의 발병과 암세포의 성장·침윤·전이·대사 를 비롯해 혈관 신생을 촉진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세포 효소인 Akt(에이케이티)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 1990년대 말에 이미 밝혀졌다. 전 세계 연구자들은 수십 년간 Akt의 분해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굴해 암을 정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아쉽게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안성관 건국대 교수와 배승희 박사(제1저자)는 '뮬란'이라는 효소가 Akt를 매우 강력하게 분해시켜, Akt와 관련된 모든 암세포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뮬란이 세포 내에 에너지 합성과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필수적인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Akt의 분해를 촉진한다는 세부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안성관 교수는 "Akt의 활성은 거의 모든 암과 관련되기 때문에 Akt를 분해하는 '뮬란'의 기능을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정의하고 "뮬란을 통해 향후 신개념 항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세포연구(Cell Research)'지에 온라인 속보(3월 13일자)로 게재됐다.(논문명 : Akt is negatively regulated by the MULAN E3 ligase)

Akt는 암세포 성장, 전이, 내성 및 재발에 모두 관여해 '마스터 스위치' 라고 불린다.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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