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권면)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 7개국이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의 국내 핵심조달품목인 ITER 진공용기의 본체 제작이 본격 착수됐다고 6일 밝혔다.

진공용기는 핵융합 장치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초고온의 플라즈마가 생성되는 공간으로, ITER 건설을 위해 우리나라와 유럽 연합이 공동으로 조달하는 핵심 품목이다. 우리나라는 ITER 진공용기의 조달을 위해 2008년 ITER 국제 기구와 진공용기 본체 조달약정을 체결했으며, KSTAR 진공용기 제작에 참여했던 현대중공업과 2010년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진공용기 본체의 제작 착수를 위해 실물과 같은 크기의 모형물(Mock-up)을 사전 제작해 제작 전반에 걸친 핵심기술 확보에 성공했으며, 그 결과 진공용기의 공동조달국인 유럽보다 먼저 본체 제작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ITER 진공용기는 최종 완성 시 총 무게가 약 5천톤, 전체 높이 11.3 미터, 외경이 약 20 미터에 달하는 거대 구조물이지만, 제작 및 설치 과정에서는 10 밀리미터 이하의 고도 정밀도를 요하는 등 제작에 많은 시간과 고난이도 기술을 필요로 한다. 권면 소장은 "ITER 제작을 위한 기술적 난제 극복을 위해 국내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성과는 ITER 프로젝트 내에서 한국 역할 제고와 향후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기술자립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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