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전 총학생회장, KOICA 봉사요원 르완다 2년간 파견
'낯선 땅의 꿈을 심다' 책 펴내고, 수입 전액 KAIST 기부 예정

"전 세계 200여개 나라 중 선진국은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많은 국가들은 절대적인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혜택을 누려온 KAIST 학생들이야 말로 이제까지 받은 것들을 되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최빈국 르완다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KAIST 김준우 군의 말이다.
지난 2007년 KAIST(총장 서남표) 21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준우(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 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국제협력봉사요원으로 르완다에 파견돼 현지 정부기관인 '르완다 국가개발위원회(Rwanda Development Board)'에서 IT기술자로 2009년 6월부터 2011년 8월까지 2년 2개월 간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김 군은 현지에 도착해 8주간 적응 훈련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르완다 주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절실히 느꼈다. 빈곤의 근본 문제가 낮은 교육률에 있다고 생각해 주민들을 위한 '르완다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르완다는 1994년의 부족 간의 갈등으로 3개월 사이에 100만 명의 인종 학살이 일어난 가슴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지금은 빠른 속도로 정치 및 경제적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한국을 롤 모델로 삼아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처음 르완다에 도착해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아프리카의 기후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현지인들이 아시아의 낯선 이방인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아 고생이 많았습니다."

김준우 군은 르완다 국가개발위원회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현지인과 KOICA 봉사단원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김 군의 첫 번째 임무는 르완다 전역의 정부 텔레센터(Telecenter)에 다양한 교육 컨텐츠가 포함된 최첨단 국산 태블릿PC를 보급해 절대적으로 낙후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는 르완다 주민들의 정보화와 기초교육을 촉진시키는 것이었다.

이후 파견기관 내에 모바일 컨텐츠 프로젝트팀을 창설해 르완다에 특화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르완다 관광 앱' 등을 개발하고, 동시에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도 구축했다.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는 르완다의 도서, 논문, 잡지 등의 인쇄자료를 디지털화해 학생과 주민들에게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종이로 된 책이 귀한 현지 사정을 극복하고 교육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김 군의 이번 프로젝트는 르완다 정부조직에서 최초의 모바일 프로젝트로 빈곤지역 주민들에게 최신 국산 IT기술을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군은 "봉사활동은 남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준우 군은 최근 봉사단원 동기들과 함께 2년 2개월간의 해외봉사활동을 담은 에세이 '낯선 땅의 꿈을 심다'를 펴내고, 수입 전액을 KAIST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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