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민 박사, KAIST 웹사이언스공학전공 교수로 임용
KAIST, 학문간 벽 허물기 본격 돌입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는 지난 1일 언론학 전공자인 백영민 교수를 웹사이언스공학전공 조교수로 임명했다. 비(非) 공학 전공자를 이공계 분야 학과교수로 임용한 사례는 KAIST 40년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다.

KAIST가 21세기 글로벌 교육의 핵심인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학문간 벽 허물기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백 교수는 웹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양상을 연구하던 중 기술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졌으며,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소집단의 온라인 토론이 온라인 네트워킹과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연구한 커뮤니케이션 학자다.

그는 펜실베니아대에서 2011년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석사와 미국 아이오와대 언론학 석사를 마쳤다. 또한 그는 유학 중 세계언론학회(ICA: 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에서 최우수 교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미국언론학회(NCA: 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가 수여하는 최우수 학생논문상(Top Student Paper Award)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KAIST 교수 임명소감을 통해 그는 "웹사이언스는 웹을 통해 사람이라는 존재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학문"이라며 "거대 정보의 구조물인 웹을 대상으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을 다양한 시각으로 연구해 이 시대의 모습을 다층적으로 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임용에 대해 KAIST는 "그동안 KAIST가 학문간 융합을 시도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혀온 의지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맹성현 웹사이언스공학전공 책임교수는 "백 교수는 웹을 공학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 내는 능력을 지녔다"며 "전산학 등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과 교류하면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시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웹사이언스공학은 웹을 학문적 대상으로 보고 웹인프라, 웹기반 빅데이터, 웹소프트웨어, 소셜 애널리틱스 등을 통해 웹 자체의 진화와 웹을 통한 산업 및 인간생활의 진화에 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이는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안한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2006년에 발표했으며,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사우스햄튼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 렌슬러 공대에서 활발히 연구 중이다.

KAIST 웹사이언스공학전공은 정부가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KAIST는 웹사이언스공학 연구를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낳을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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