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범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실리콘밸리 하이텍 업계에서 성공을 하자면 여전히 중·장년의 백인 남성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중국계, 인도계, 중동계, 이스라엘계의 많은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실세는 중년의 백인 남성들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실리콘밸리는 동부나 중서부와는 달리 전반적인 성향이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관계로 전통적인 백인우월주의 혹은 배타적인 성향의 백인들은 거의 찾아 보기가 힘들다. 실제로 필자는 거의 26년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거주하면서 수많은 사회생활들 중에서 한번도 인종차별적인 혹은 배타적인 경험을 겪어 본적이 없고 들어본적도 없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하자면 결국은 먼저 네트워킹을 잘 개발해야 하겠다, 네트워킹을 잘 개발 해두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보다 수월하게 계약이나 거래를 주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사실이다. 주변에 있는 한국 사람들 중에도 쉽게 백인들과 친해지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사람이 많은데 외향적인 성격이 많은 도움을 주는 듯 하다. 필자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사무장이 있는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백인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필자는 꽤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마케팅이나 혹은 진출을 희망하는 회사들은 실력보다는 가능하면 천성적으로 붙임성이 좋고 외향적인 직원을 먼저 파견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11년전, 디지탈 CG분야에서 잘 알려진 친한 한국기업인이 미국에 진출했는데 필자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분이었다.
처음에는 실리콘밸리에서 계셨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불쑥 나타났다.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몇 달을 남가주에서 처음 만난 현지인들과 여행도 다니며 같이 먹고 살다시피 하면서 지냈단다. 그후로 그 분의 이름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얼마전 아이들이 보고 있던 미국 회사가 판매한 미국 아동용 비디오의 프로듀서 중 한사람으로 이름이 비춰진것을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물론 모든 백인들이 다 외향적인 것은 아니지만 필자 아이들의 학급 친구들 생일 파티들에 종종 같이 가볼때가 있는데, 백인 아버지들은 항상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본다. 반면에 필자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데, 한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닌 덕분에 어릴 적부터 혼자서 몇 시간을 공부를 해대던 습관때문인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본 것으로는 백인들은 쉽게 말도 건네고, 쉽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시콜콜 다 해댄다. 실제로 백인들은 참 친절하고, friendly 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한 두 마디 건네다 보면 쉽게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잡다한 주변 이야기도 다 하는 편이다. 물어 본것도 아니고, 듣고 싶은 것도 아닌 이야기까지도 다 해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마디로 말하기 좋아하고, 대화를 좋아하는 문화라고 보면 되겠다.
오죽하면 대학생들이 파티를 한다고 가보면, 춤추고 노는 학생수는 반도 안되고, 나머지는 서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만 하고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매우 생소한 광경 중에 하나였다.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비즈니스를 하려고 만나는 상황에서는 물론 시시콜콜한 가족 얘기 등 잡다한 이야기를 다 할 수 는 없겠다.
그래도 그러한 비지니스 미팅에서도 처음 5분에서 10분간은 가벼운 사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면 좋다. 타고온 비행기, 기후 차, 호텔, 도시 혹은 뉴스거리 등으로 가볍게 시작하면 괜찮겠고, 또 묵묵히 듣고 있기 보다는 한마디 두 마디 거들어서 분위기를 편하게하면 좋겠다. 사소한 이야기 중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도 있다. 술, 인종적인 소재는 아무리 친해진다고 해도 아예 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실제로 한 비지니스 미팅 중에 한국에서 오신 임원이, 룸살롱 등에서 술마시고 유흥가 여성종업원 등의 이야기를 너무 서슴없이 해서 분위기를 망쳐논 적이 있다. 그 자리에는 여성 참가자도 있었는데, 아마도 그 분의 성격이 너무나 재미있고, 포장을 할줄 몰라 그랬던 것인듯 싶다. 문의 : briansong@lawyers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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