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울트라프로그램 종합워크숍' 15일 개최

"무선통신을 많이 쓸수록 트랙팩이 증가하며 그만큼 이산화탄소도 대량 배출된다. 최근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트랙팩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에너지 효율 무선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같은 기술을 영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는 연구 중이나 한국은 하지않는 것 같다.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대형 과제화하기 힘들다는 것이 교수나 연구자들의 말이다.
관련 연구에 대한 인식과 지원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뛰어난 과학기술 성과를 낸 교포 과학기술인들이 한국을 찾아 국내 과학기술 전문가들에게 해외 연구동향과 성과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회장 박상대)가 15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 40회 울트라 프로그램 종합워크숍'에서다. 워크숍에서는 최진호 영국 웨일즈 스완지 대학교수와 함돈희 미국 하버드대 교수, 전창훈 프랑스 ITER 선임연구원이 초청돼 무선통신과 전자공학·응용물리분야, 환경·에너지(원자력) 분야에 대해 발표를 가졌다. 특히 최진호 교수는 최근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줌으로써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양면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무선통신은 사용할수록 트랙팩이 늘어나는데, 트랙팩이 증가하면 이산화탄소 방출도 같이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는 데이터를 하나 보여주면서 "스마트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트랙팩이 5000배 증가됐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무선통신을 쓰고 싶어하고 추운 겨울에 난방도 해야하기에 이산화탄소 발생을 막을 수 없다.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해결을 위해 최 교수가 제시한 것이 '에너지 효율적인 무선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과거 성능중심의 설계 방식에서 벗어난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는 무선 통신 시스템 설계다. 하지만 비교적 새로운 분야기 때문에 아직 확실한 이론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중국 등은 이미 관련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트랙픽 증가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빠르게 전송하면 에너지 관점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느리게 전송해야 효율이 높아진다. 또 기지국과 단말기가 떨어져있을 때 문자메세지를 보내면 높은 전력이 필요하니 기지국 신호가 강할 때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시간 지연을 허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전송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욕구에 제한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에 기지국이 서로 협동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두 명의 사용자가 두 기지국 사이에 존재할 경우 가까운 기지국이 한 사용자를 위해 높은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 방법 보다는 기지국끼리 협동하면서 복수의 사용자를 지원하면 적절한 전력에서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우리나라는 트랙픽 증가량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거의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는 "이러한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고 한국 연구진에게 이야기하면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에 대형 과제로 제기할 수없다고 한다"며 "스마트폰은 상당한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나 이제 우리는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한국정부가 과연 이에 대한 인식이 있는지, KT, SKT, LG는 이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종합적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흥남 ETRI원장은 "IT 자체에서 에너지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IT를 이용해 다른 분야의 에너지를 급격히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TRI가 2007년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조선을 둘러보다 몇 백가닥의 선을 발견했다. 이 선이 뭐냐 물으니 '가스를 운반하다보니 선박을 감시하려고 설치했다. 무선으로 하면 좋지만 배가 철판이라 반사간섭 무선솔루션때문에 힘들어 약 3000개의 선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더라. 우리는 이 부분을 국책과제로 하면서 80키로의 전기줄을 8키로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공정도 간단하면서 에너지도 아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이와 같이 IT를 활용해 다른 분야 에너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박준호 삼성전자 DMC 연구소 전무는 "4G에서 5G로 넘어가는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이런 변화 속 에너지는 이슈라고 생각한다"라며 "스마트폰은 배터리 소모가 빠른 데 이러한 스마트폰의 에너지 패턴을 이해하고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가 끝나고 토론하는 모습.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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