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의 see the sea]

해양생태계는 해양의 물로만 이루어지는 표영생태계 (pelagic ecosystem)와 해양의 바닥부분 즉 퇴적물에 형성되는 저서생태계 (benthic ecosystem)로 크게 구분하게 된다. 해양의 바닥 부분은 무엇으로 형성되어져 있느냐에 따라 경성저질 (hard bottom)과 연성저질 (soft bottom)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대륙붕은 해안에서 수심 약 200미터까지의 경사가 완만한 지역을 말한다.

이곳에는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어업활동이 활발해 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해역이다. 해수면이 낮았던 마지막 빙하기 때에는 이곳의 대부분이 육지였다. 우리나라 연안은 세계적으로 발달된 아주 광활한 조간대를 가지고 있는데, 조차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살펴보면 서해안은 약 4~7m, 남해안은 1~3m, 동해안은 1m 이하 정도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바다를 동·서·남쪽에 가지고 있는데, 각 해역별로 서로 다른 환경적인 특성을 보이며 서로 다른 특색을 나타내는 해안경관을 이루고 있다. 해안경관은 육지의 경관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넓은 경관과 인간 활동에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육지와는 상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안경관은 기상이나 조석, 조류, 바람과 같은 물리적인 요인 또는 퇴적물의 침식, 퇴적, 운반 등의 지질학적인 요인에 우선적으로 좌우된다. 그리고 동·식물과 연계되어서 나타내는 자연 풍경과 인간 활동의 결과에 의한 인위적인 역사적, 문화적, 심미적인 요소 등으로 구분되어진다.

해양경관은 일반적으로 소수의 해안식물이 절대적으로 우점하는 염습지나 조차가 크고 완만한 해안지형에 넓게 발달하는 갯벌, 모래 갯벌의 사구 (sand dune)같은 자연경관과 인간의 활동에 따른 연안 방파제, 항만, 해안 도시 등의 인공경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이외에도 도서지역이나 시각적으로는 수면으로 보이나 수중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까지도 포함 된다 볼 수 있다.

해양경관생태학 (Marine landscape ecology)은 해양을 구성하는 해양 경관 및 해양 생태계와 지배하는 환경조건 사이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인과관계의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자연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훼손된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환경평가 중 생태계를 정량화해 올바른 환경계획 및 정책 수립에 반영시키는 새로운 생태환경이론이며 또한 연구방법론이다.

이는 여러 환경요소로서 구체적으로 해양경관을 구성하는 해양환경과 해양경관의 가치와 기능적인 면으로 이것을 바라보는 인간, 그리고 해양 경관계획으로 나타나는 이들 둘 사이의 양자작용으로 인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우수한 해양경관을 창조하고 보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이러한 해양경관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을 해안으로 볼 수 있다.

해안은 육지, 대기, 바다가 서로 만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연안에 이루어진 좁고 긴 지대를 말한다. 해안은 육지환경과 해양환경의 전이대 (transitional zone)로서 습지, 갯벌, 사구 등 다양한 환경들이 있으며, 이들은 서로 평형을 유지하며 완충지로써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 등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의 산업화와 더불어 해안의 활용도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해안지역은 간척사업 등을 통하여 농업, 공업 및 신도시, 위락시설 건설 등으로 해안선이 급속히 변화하여 생물 서식지 파괴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사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해안, 남해안, 동해안 모습과 기수호인 동해안의 영랑호. ⓒ2011 HelloDD.com
사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해안, 남해안, 동해안 모습과 기수호인 동해안의 영랑호. ⓒ2011 HelloDD.com
우리나라 삼면 중 하나인 동해안은 두만강 하구에서 부산 송도에 이르는 직선거리 809 km, 실제거리 1727 km에 이른다. 이곳 해안선은 비교적 단순하며 산지가 해안 가까이 있어서 넓은 평야는 없다. 이것은 동해안에 산맥이 발달하고 그을 따라 해안이 뻗어있기 때문이다. 해안을 따라 사구가 발달되어 있고, 여러 작은 하천 입구가 있으나 큰 만을 생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적으로 형성된 자연 호수가 매우 드물지만 동해안에는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여러 자연호수들이 있다. 풍호, 경포호, 향호, 매호, 영랑호, 광포호, 송지호, 화진포호 등이며, 기수호의 총 수면적은 610 ha에 달하였지만, 해안개발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 (김 등, 1981).

동해는 최대수심이 4049 m로 우리나라 주변에서는 가장 깊은 해역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 수심도 1684 m를 보이고 있다. 서해안은 압록강 하구에서 전남 해남에 이르는 해안으로, 직선거리는 650 km 이나 실제거리는 4719 km 에 달한다. 특히 서해안의 남부는 해안선이 복잡하여 리아스식 해안의 발달이 현저하다.

서해안은 연안의 해저지형이 비교적 평탄하고 일반적으로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므로 곳곳에 넓은 갯벌이 형성되어 있으며, 갯벌은 예로부터 간척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금까지 실시된 대규모 간척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전북 군산시 (舊옥구군) 일대, 부안군 계화도 (界火島) 일대, 전남 진도의 소포리 (素浦里) 일대 등지에서 완공된 것들이다. 그와 같은 대단위 간척사업들로 서해안은 인공에 의한 해안선의 형태 변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안으로 유명하다. 서해의 최대수심은 약 100 m 정도이고 평균 수심은 약 40 m 정도이다.

남해안은 부산 송도에서 전남 해남에 이르는 해안으로, 해안선이 극도로 복잡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이는 서쪽으로 갈수록 점차 커지고 갯벌이 발달한 곳도 많으며, 간척된 곳도 많다. 특히 남해안의 서부에는 약 2000개 이상의 섬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다도해를 이룬다. 지절 (肢節)이 다양한 해안부와 도서부 곳곳에 뛰어나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산재하며, 대략 여수반도 (麗水半島)를 경계로 동부에 한려 (閑麗), 서부에 다도해 (多島海)의 두 해상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또한 서해안과 남해안의 연안에는 3418개의 섬이 분포한다. 이들 섬 가운데 2900개가 남한에 있으며 518개가 북한에 위치하고 있다. 무인도는 전체의 약 2/3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간으로부터 격리되어 있어 안전한 번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김진한, 2002). 남해의 경우는 대부분의 수심이 200 m 이내로 거의가 천해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해양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위한 해양환경 보전과 관리에 관한 노력과 투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안개발 수요증대에 따른 난 개발 초래와 연안 국토의 체계적 관리 미비로 인해 연안 인구의 환경권과 미래세대의 연안 향유권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연안의 지형적 물리적 환경 변형에 의한 연안 환경의 오염과 황폐화로 자연재해에 대한 취약성에 노출되어 있다. 이로 인한 수산자원의 감소는 해양산업의 생산성과 가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1960년대에 시작된 임해 공단을 중심으로 한 공업화 정책으로 바다가 크게 오염되는 결과를 초래 하였다. 이러한 오염은 부영양화로 인한 적조 발생 및 저 산소수괴 형성 등의 환경 문제를 야기 시켰으며, 더 나아가서는 중금속 및 지속성 유기오염물질 등에 의한 환경문제도 발생되었다.

특히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은 오존층 파괴 및 온난화 현상과 더불어 3대 환경 문제로 되고 있다. 이렇듯 해양은 자연적인 요소들에 의한 변화와 더불어, 인간의 여러 활동에 의해서 해양의 여러 곳이 파괴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진행들은 오래 전부터 해양이 우리 인간들에게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더불어, 내재되어 있던 생태적 가치와 같은 여러 다양한 자연적 산물들을 점점 감소시키고 변형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인식한 최근에 이르러서는 해양환경의 보전 및 생태계 및 경관의 복원, 이와 더불어 환경을 지키기 위한 교육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많이 미흡한 상태이고,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해양경관의 특징.  ⓒ2011 HelloDD.com
우리나라 해양경관의 특징.  ⓒ2011 HelloDD.com
 

▲김동성 박사  ⓒ2011 HelloDD.com
김동성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 이학부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생물자원연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양과학분야에 있어서는 베테랑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 자문위원과 해양과학 기술분류체계 수립을 위한 분과위원, 해양환경영향평가 자문위원 등을 수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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