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 철판 검사 가능, 국내 대형선박 안전성 강화 기여

연구용 원자로에서 생산된 중성자를 이용해 최대 80㎜ 두께의 철판을 비파괴 검사할 수 있는 장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로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건조할 대형 선박의 구조적 안전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우완측·성백석 중성자과학연구부 연구원팀이 4년에 걸쳐 '중성자 잔류 응력 측정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치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생산된 중성자를 이용해 80㎜ 두께 철판까지 검사할 수 있는 세계최대 투과력을 가졌다. 지금까지 최고의 연구성과는 영국 ISIS의 중성자 잔류 응력장치의 60mm 강관 검사였다. 개발된 중성자 잔류 응력 측정 장치는 선박 건조용 철판, 원전 핵심부품 용접부의 응력 분포 및 결함 여부 검사 등을 통해 산업 재료의 구조적 안전성 확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최근 많이 건조되는 컨테이너선에는 70mm두께의 철판이 사용되는데, 컨테이너선 규모가 커질 경우 80mm강판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이처럼 두꺼운 철판을 검사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재료의 건전성을 정확히 검사하기 힘들었지만, 개발된 장치로 80㎜ 두께의 철판까지 검사함으로써 국내 조선업체들이 건조하는 선박의 물리적 안전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설계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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