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석의 로켓과 우주개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초신성 관찰을 통해 우주의 팽창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광활한 우주의 아주 작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우주개발을 통하여 지구궤도에 떠있는 과학탐사위성으로 먼 우주를 관측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얼마나 넓고 광활한 것인가를 새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지구는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아주 작은 행성에 지나지 않지만 지구는 우주에서 인간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어쩌면 우주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별인지도 모른다. 지구에 인간이 태어나서 수백만 년을 살아오면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살 곳은 오직 이 곳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학생시절 친구들과 산에 캠핑을 간적이 있었는데 계곡에 놀러온 사람 들이 아래부터 위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점심때 밥을 하기위해 계곡의 물가에서 쌀을 씻게 되니 사람들이 계곡의 상류로 계속해서 올라갔다. 다른 사람이 더럽혀 놓은 물을 사용 하지 않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없는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지구는 어떻게 되어도 좋고 나만 편하고 깨끗하면 된다는 생각 속에서 살다보면 얼마 되지 않아 우리 후손들은 망가진 지구에서 아주 어렵게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벌써부터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이 기후인 것 같다.

여름에만 있었던 장마는 가을까지 계속되고 한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하늘이 뚫어진 듯 폭우로 변하여 홍수가 나고, 여름에 덥기는 신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여 남극과 북극의 빙하는 계속 녹아내린다.

육지 근처의 연근해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할 정도로 더러워지고 있다. 몇 십 년 지나면 마실 물까지 걱정이라고 하고…. 지구에서 많은 오랜 기간 동안 생물들이 조화롭게 살아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환경 속에서 종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수십억 년 동안 수많은 생물들이 지구에서 태어나고 사라졌지만 우리는 지금 지구에 살면서 그것을 전혀 모를 정도로 깨끗하게 지구가 유지 되어왔다. 현재도 지구에서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들은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고 깨끗하게 살고 있지만 인간은 편하고 편리하게 살기위해서 지구를 파괴하고 하고 있다.

인간과 지구는 이 세상의 무엇보다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지구의 환경이 파괴 되었을 때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각종 어려움이 인간을 다시 괴롭힐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우리의 과학기술도 알고 보면 너무나 보잘 것 없는 것임으로 자연을 파괴한 후 문제가 생겼을 때 고치려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고장 난 몸을, 병든 몸을 아무리 잘 고쳐도 태어났을 때처럼 건강한 몸으로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20세기 초 러시아의 우주과학자 찌올코프시키는 언젠가는 지구에 살수 없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에 우주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서 로켓을 개발하고 우주탐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과학기술도 많이 발전하여 지구를 떠나 다른 별인 달에도 갔다가 왔고, 한 번에 수 백 명을 멀리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비행기도 등장하였다. 지구를 파괴시킬 수 있는 원자폭탄, 수소폭탄도 개발했고, 우리를 편리하게 하는 핸드폰에 컴퓨터도 만들었다.

그러나 과학이 아무리 발전된다고 해도 지구를 떠나 우주에 우리가 살기 좋은 곳을 만들 수 는 없다. 달이나 화성에 우주기지를 건설할 날이 미래에 오겠지만 지구에서 가장 환경이 열악한 남극의 기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 될 것이다.

무덥고 지진이 나고 홍수가 나도 지구만한 곳은 없는 것이다. 배를 타고 여행을 하든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해보면 땅위에 서있는 행복을 알게 되듯이 인간이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가 더 이상 파괴되기 전에 지구를 사랑하고 아껴야 할 때인 것 같다.

전 세계적인 환경파괴 감시도 벌써 시작되었다. 바로 탄소배출량 규제이다.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강력한 국제적인 규제가 시작 될 것이다. 인간이 밤에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지구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우주개발은 장래에 지구를 보호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자동차 및 가정의 냉난방 등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할 것이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원료가 필요하다.

석유나 석탄 또는 우라늄이 필요하고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오염도 큰 문제이다. 그러나 원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이 바로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도 풍력발전이 많이 발전하였기는 하지만 바람이 많은 바닷가를 제외하고는 전기의 생산이 안정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다.

항공우주공학자들이 좀 더 연구를 하여 지상 10km 상공에 있는 초속 80~100m의 강력한 바람인 제트기류를 이용하여 안정적으로 발전을 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면 원료 없이도 24시간 무한정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지구를 환경파괴로부터 살리는데 구세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주과학자들의 꿈처럼 먼 미래에 지구궤도에 우주발전소를 건설하여 지구에서 필요한 전기를 공해 없이 생산하는 날도 올 것이다. 이처럼 항공우주개발은 바로 지구를 살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지구에서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채연석 박사  ⓒ2011 HelloDD.com
채연석 박사는 2005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수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에는 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로켓 박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2005년 KSR-Ⅲ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우주소년단 부총재로 우리나라의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우주시대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채 박사는 '채연석의 로켓과 우주개발'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우주시대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글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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