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 이용…1년차 재배심사 중

▲케나프 원품종(위)과 신품종
장대(아래)의 잎과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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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을 이용해서 생장성이 뛰어나고 국내에서 종자 채취가 가능한 케나프 신품종 '장대(掌大)'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강시용 원자력연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육종연구팀 박사팀은 지난 2003년부터 진주 지역 수집종 케나프 종자에 감마선을 조사한 후 원품종보다 생장성이 뛰어나고, 국내 기후 환경에서 종자 수확이 가능한 '장대'를 개발했다.

케나프(Kenaf)는 서부 아프리카 원산의 무궁화과 1년생 초본식물로 세계 3대 섬유작물의 하나이며 다양한 바이오 소재용 식물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생장이 빠르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고급 제지와 친환경 벽지, 건축용 보드, 바이오 플라스틱, 자동차 프레임, 기능성 의류 등의 생산을 위한 친환경 산업소재다.

농림수산식품부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 연구비 지원을 통해 개발한 '장대'는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육종 시험포장에서 실증 재배를 하고 있다. 현재 신품종 등록을 위한 품종보호권 출원을 마치고 국립종자원 시험포장에서 1년차 재배심사가 진행 중이며, 김제 새만금 간척지에서도 대량 재배 환경에서의 정상적인 생장과 개화를 확인한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60년대에 가마니 대체용 포대 생산을 위해 케나프 도입 재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으나, 1970년대 초에 화학소재 포대의 등장으로 중단됐다. 최근 다시 케나프 소재를 이용한 제품 생산에 관심이 고조되고 관련 연구도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국산 종자가 없어 곤란을 겪어왔다.

국내에 수입되는 케나프 종자는 우리나라 기후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서 바이오매스 생산성은 뛰어나지만, 아열대나 열대 기후에서만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국내에선 씨앗을 얻는 게 불가능해 연속 재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장대' 개발로 국내 기후환경에서도 채종 재배가 가능해져 친환경용 산업소재와 기능성 소재로 활발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품종을 국산화함으로써 해외 종자 로열티 지불을 줄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을 통한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원자력연은 케나프가 신품종으로 등록되면 대량 생산·보급할 예정이다. 전북농업기술원과 협력으로 현재 김제 새만금 간척지 시험포장에서 실증재배 시험을 진행 중으로, 내년에는 영농조합 등과 함께 대단위 농가 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강시용 박사는 "국내 생산에 적합한 케나프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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