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열정' '자기관리' 등의 비결 전수 받아

"앞으로 사회생활 할 때 멘토가 돼 주세요." "연구생활 및 장래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선배님, 정기적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은 후배들과의 만남을 위해 18일 오후 4시 모교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내 중앙도서관을 찾았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선배들과 함께하는 목요일 카페(선목카페)에 참석하기 위한 것. 이날 후배들과 함께한 나경환 동문은 기계공학과 석사 8회 출신.

KISTI 선임연구원부터 일본기계기술연구회 초빙연구원, 과기혁신본부 파견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을 거쳐 2007년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특유의 소탈한 성격으로 아들, 딸 같은 후배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1차 간담회가 끝나고 식당으로 이어진 2차 모임에도 모든 학생들이 함께 하는 등 열기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나경환 팬클럽'을 만들어 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 바람직한 이공계 인재상?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열정'!
 

▲서로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선후배의 모습.  ⓒ2011 HelloDD.com

나 원장은 자신이 연구원으로부터 출발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고 채워나가고,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나경환 원장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했다. 바람직한 이공계 인재상에 대한 신성은 학생의 질문에 나 원장은 "기본적으로 자기 전문성을 갖추되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에 외환 위기나 금융위기 때 가장 적은 타격을 받고 빠르게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독일"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독일처럼 중소·중견기업의 역량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99%, 고용의 88%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청년실업, 고용, 벤처, 창업 등 전반적인 문제가 중소·중견기업의 손에 달려 있으므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지식 서비스 산업이 함께 어우러져 발전해야 한다"고 중소기업 발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장차 정치인의 꿈을 안고 있다는 김상윤 학생은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훗날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동욱 학생은 "먼저 연구자의 길을 간 선배님으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며 "저녁식사까지 함께 하며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연구를 잘 해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것도 본받을 만하지만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는 문송천 KAIST 교수가 '도전, 실패, 다시 도전'을 주제로 후배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담당자 메일(leadership@kaist.ac.kr)로 신청하면 된다. 기타 문의 사항은 담당부서(042-350-2468)를 통해 알 수 있다. 선목카페는 가을학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18일 KAIST에서 선목카페가 열려 나경환 원장과 후배들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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