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들 트윗의 일본어 번역 앱이 최우수상

'한국의 스티브잡스'를 꿈꾸는 여성 예비창업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앱센터운동본부(이사장 김진형)는 12일부터 14일까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제4회 스타트업 위크앤드'를 개최했다. 스타트업 위크앤드는 개발, 영업, 기획, 디자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팀을 꾸린 후 2박3일간 협업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완성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여성을 위한 모바일 및 인터넷 서비스를 여성이 주도해 개발한다'는 점. 70%는 여성, 나머지 30%는 남성 참가자들로 구성됐으며 중·고등학생이 참가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중학생 참가자는 아버지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고, 고등학생들은 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며 한 팀으로 뭉치기도 했다.

행사는 참가자들의 엘리베이터 피치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약 35명의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발표, 이어 우수 아이디어를 투표한 후 다수결로 정해진 10개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전문가 팀이 구성됐다.

그렇게 12일 스타트업 위크앤드 첫날밤이 저물어 갔다. 둘째날인 13일 이른 아침부터는 팀별 개발이 시작됐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들로만 모여진 팀원들은 전날 함께 찜질방에 가서 찐계란으로 식사와 숙박(?)을 해결하고 친목 도모와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아침 일찍 각자 자리를 잡은 팀들은 종이에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추가할 소프트웨어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간이 많지않고 호흡을 맞추기에도 부족해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여성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참가자의 의지는 한결 같았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오전까지 개발이 진행됐다.

개발에 몰두하느라 거의 잠을 못잔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피곤한 모습보다는 실제 사용 가능토록 서비스를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모든 개발이 끝나고 오후에는 본격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숙명여대 윤용익 교수, 프라이머의 이택경 대표, 장안대의 정길현 교수 등 7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의 평가를 합산한 결과 상위권을 차지한 3팀은 K-POP TWEET 팀(최우수상), Baby Care 팀(우수상), 쑥쑥이 팀(장려상). 그 중 최우수상을 받은 K-POP TWEET은 K-POP 가수들의 트윗을 일본어로 번역해 주는 'K-POP Twit '이란 앱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이 앱은 심사위원들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한 심사위원은 행사가 끝난 후 서비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행사 관계자는 "여성분들의 참여가 많았던 만큼 여성을 배려한, 또 섬세한 서비스들이 많이 개발됐다"며 "2~3개월 내에 제5회 스타트업위크앤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자신의 숨겨진 끼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엘리베이터 피치 형식으로 아이디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2011 HelloDD.com

▲"정말 잘 될까?" 참가자들이 원탁에 앉아 진지하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상위권을 차지한 3팀의 모습.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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