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전시품과 효율적 관리시스템으로 몰입 환경 조성
쇼앤톡 안내시스템으로 관람객과 소통강화…올해 말까지 무료 입장

빛을 훔친 루팡이 감각의 방에서 빛과 감각에 대해 알려주는가 하면, 요정으로 변신한 과학커뮤니케이터는 모션캡처로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방에 깔린 감시 레이저를 교묘하게 통과하는가 하면,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4D 입체영상과 스크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은우)에서 새로 문을 연 창의나래관의 속 모습이다. 오는 27일 오후 2시 창의나래관에서 공식 개관한다. 중앙과학관이 과학기술진흥기금을 받아 지상 3층, 지하 1층의 총면적 6278㎡에 전시면적 3,173㎡로 건립했다.

창의나래관은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몰입형 체험을 위해 효율적 관람시스템과 쇼앤톡(Show & talk) 안내시스템을 도입,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기존의 설명식 전시 관람 체제에서 벗어나, 관객과 과학커뮤니케이터가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과학을 접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했다.

창의나래관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상징조형물 사이언스 스피어(Science sphere)는 과학적 콘텐츠와 예술이 결합한 친환경 조형물로, 공중에 지름 2미터 투명 구를 매달아 물, 공기 그리고 양분을 배관을 통해 공급해 내부에 식물과 물고기를 기를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사이언스 그라운드는 과학 원리에 재미를 더한 쇼 중심의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6개의 체험극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기쇼와 롤링볼, 레이저쇼, 감각의 방 등 다양한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체험 공간들을 배회하다보니 어디선가 귀를 때리는 커다란 소리가 홀을 가득 울린다.

사이언스 그라운드에서 전기쇼를 시작하고 있었다. 쇼가 시작되면 대형 야곱의 사다리가 작동하고 두 개의 평행봉 사이를 스파크가 타고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테슬러 코일이 방전되는 것이 보이면 과학코디네이터가 형광등을 가까이 대서 불을 켠다.

고전압 자동차로 이동해 승차하면, 과학코디네이터가 고전압의 전기를 흘려보낸다. 순간 커다란 번개 소리가 자동차를 때리지만, 도체 내에 있는 우리는 안전하다. 머리가 길고 가는 사람이 반데그라프에 손을 대면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뻗는다. 손을 떼고 자기 몸에 손을 대면 머리카락은 다시 가라앉는다. 학생들은 전기쇼를 통해 전류와 전압을 촉각과 시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롤링볼. 공을 올리는 체험물로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에 대한 원리를 배울 수 있다. ⓒ2011 HelloDD.com
사이언스 그라운드에서 가장 큰 조형물은 롤링볼이다. 롤링볼은 '조이스틱으로 크레인을 조정하기', '공기압 총 발사하기', '페달을 밟아 아르키메데스 수차 방식의 리프트 작동하기', '회전바를 돌려 컨베이어벨트 작동하기'의 4가지 방법으로 레일 꼭대기로 공을 올리는 체험물이다. 친구들, 가족과 함께 4가지 다른 리프트 방식을 각각 골라서 '누가 먼저 공을 올리나' 시합도 가능하다. 2층의 테크놀로지 그라운드는 IT 기술을 체험하는 인터액티브 매체 중심의 공간으로 7개의 체험물로 구성돼 있다. 제일 처음 보이는 미디어 월은 12m의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스크린 안에 떠다니는 영상이나 사진을 회전, 확대, 축소,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스폰지 공을 미디어월에 던져 화면 속 아바타를 맞추고 점수를 내는 게임도 가능하다.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 올라가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 캐릭터가 학생의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한다.  ⓒ2011 HelloDD.com
모션캡처는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센서가 부착된 팔찌와 발찌를 착용한 후 무대에 올라가서 양팔을 벌리고 서면 9대의 카메라를 통해 컴퓨터가 인식한다. 손을 들거나 다리를 차 올리는 등 움직이면 캐릭터가 똑같이 따라하게 된다. 우스꽝스러운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가상현실 라이더에서는 4D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좌석에 앉으면 3D 입체 영상이 상영되는데, 이때 4D 효과를 결합한 6방향 모션 베이스를 통해 더욱 실감나는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테크놀로지 그라운드에는 나만의 아바타, 가상현실 골프관, 디지털 칠교놀이, 사칙연산 숫자 맞추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3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비티 그라운드는 전문교육기관이 입주해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워크스테이션과 과학·예술 융합교육을 위한 공방으로 미래과학자들의 실험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5개의 워크스테이션과 2개의 공방 체험프로그램을 1부와 2부 각 3회씩 40분 내외로 운영한다.

▲워크스테이션이 자리해있는 숲속의 과학정원. ⓒ2011 HelloDD.com
뇌 과학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즐기는 마인드 스튜디오(국립중앙과학관 직영), 비행원리를 알아보는 황조롱이 만들기(한국기술사업화진흥협회), 발굴체험프로그램 보석 X를 찾아라(자연사연구소), 창의·인성 목공을 체험하는 피노키오의 변신(도농문화교류협회), 닥터 코누코와 함께 하는 생물탐험(오믹시스) 등 5개의 워크스테이션과 전통 과학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보는 나만의 칠보 만들기(한국칠보공예협회), 전통염색 과학을 만나다(남도전통문화연구소) 등 2개의 공방이 있다. 또한 창의나래관 3층에는 1927년부터 수집해온 113만 건의 소장물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전시물이 보관되는 특별수장고가 있다. 국제박물관협회(ICOM)에서 권장하는 최적의 보존관리 조건에따라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슈퍼컴퓨터를 비롯해 희귀 동식물표본과 겨레과학사물 등을 수장하고 있다. 최신 특별수장고 시설은 국가 희귀 과학 자료를 최상의 조건에서 관리·보존해 연구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후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창의나래관 중심에 있는 원형전시실은 과학한국의 타임캡슐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비전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연과 공존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자연공존형 과학, 미래 세상을 창출하는 과학기술, 오늘의 한국을 이끄는 현재 주력기술과 세계적 과학문화유산과 2040의 미래비전까지 나선형 원형전시실을 따라 관람할 수 있다. 이은우 중앙과학관장은 "신개념과학체험의 장인 창의나래관으로 대한민국 과학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을 꿈꾸고 미래 과학 한국을 만들어 가는 창조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루 2회(오전 9시 30분, 오후 2시)로 운영되며 회당 3시간 30분씩 300명으로 입장을 제한해 깊이 있는 체험을 가능케 했다. 현장예매와 인터넷예매(www.science.go.kr)가 가능하며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입장권으로 창의나래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워크스테이션과 공방 체험프로그램은 제외다.

▲작은 유리관 안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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