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환 서울대 중견석좌교수·최승홍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독성 없고 인체 무해한 '산화철 나노입자 MRI'… 특허 출원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오세정)은 기존의 조영제보다 혈관 조영 효과가 우수하며 독성과 부작용이 훨씬 적은 조영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 MRI(자기공명영상) 조영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현택환 서울대학교 중견석좌교수와 최승홍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 지원사업(도약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 ⓒ2011 HelloDD.com
MRI 조영제는 원하는 부위가 밝게 보이는(양조영, positive contrast) T1 조영제와 어둡게 보이는(음조영, negative contrast) T2 조영제로 구분된다. T1 조영제로는 상자성의 가돌리듐 착물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 가돌리늄 착물은 작은 분자량으로 인해 혈관과 생체 내 체류시간이 짧아 혈관질환 등에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전신성 섬유증(Neuphrogenic Systemic Fibrosis)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다. T2 조영제로는 SPIO 등 산화철 나노입자가 쓰이는데, 이것은 음조영 효과를 이용한 간의 암종을 발견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음조영 효과만으로는 혈관이나 다른 암종의 진단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으로 현재 임상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산화철 나노입자는 독성이 적으나 자성이 커서 T1 조영제로 사용하기 힘들었다. T1 조영제로 사용하기 위해 입자의 크기를 매우 작게 만들어 자성을 줄여야 하지만, 매우 작은 크기의 산화철 나노입자의 대용량 합성법이 지금까지 개발되지 못했다. 현 교수팀과 최 교수팀은 극소 산화철 나노입자(ESIONs:Extremely Small-sized Iron Oxide Nanoparticle)를 간단하고 저렴하게 합성한 후, 이를 T1 MRI 조영제로 활용해 고해상도 혈관 MRI 영상을 얻었다. 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돼 있다. 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MRI 조영제의 한계를 극복하여 독성이 적은 산화철 나노입자로 고해상도 혈관 영상을 가능하게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JACS)' 7월 25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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