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日국립천문대, 우주전파 자료처리센터 MOA

한국천문연구원(원장·박필호)은 20일 일본국립천문대(대장·미야마 쇼켄)와 '한일상관센터'의 공동운영을 위한 합의 각서(MOA)에 조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양국 우주전파관측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한일상관센터 공동운영 합의각서 조인식에서는 박필호 천문연 원장과 미야마 쇼켄 일본국립천문대장이 각각 서명했다.

한일상관센터의 실질적인 공동운영에 대한 이번 합의에 따라 천문연은 한일공동 VLBI 상관기를 비롯한 상관센터의 운영을 담당하고 센터의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일본국립천문대는 천문연에서 제공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운영 경비를 분담하고, 미타카 상관센터의 운영 경험을 전수하는 등 상호협력을 통하여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게 됐다.

'한일상관센터(KJCC:Korea-Japan Correlation Center)'에는 한국이 일본과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 속도의 우주전파관측 자료 처리 장치가 설치됐다. 총 16개 전파망원경으로부터 초당 1기가바이트씩의 관측 자료를 처리할 수 있다. 이 센터는 지난해 5월 13일 개소하여 한국과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의 천문학과 측성학 분야에, 우주전파 관측연구의 중심 허브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진행해왔다.

'한일상관센터'의 핵심 장비인 '한일공동VLBI상관기'(KJJVC:Korea-Japan Joint VLBI Correlator)는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관측하는 우주전파관측망(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er) 시스템의 핵심 장비다.

2005년 7월 7일에 맺은 천문연과 일본국립천문대 사이의 공동개발 협정을 바탕으로 이듬해부터 개발해 최근에 전체 시스템이 완성됐다. '한일공동VLBI상관기'는 천문연의 우주전파관측망(KVN)의 관측 자료 뿐만 아니라 일본국립천문대의 VERA 관측망, 일본 내 대학연구관측망(JVN)과의 공동 관측 자료를 전담 처리하는데 활용된다.

한일 공동 관측연구를 통해 기존 KVN 직경 500km를 능가하는 2000km의 전파망원경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앞으로 중국의 VLBI관측망(CVN)과 공동 관측연구를 수행할 경우 직경 5000km의 전파망원경 성능에 이를 전망이다.

한일상관센터는 천문연의 KVN 3개 관측국과 일본국립천문대의 VERA 4개 관측국을 포함 모두 7개 관측국의 우주전파 관측 자료뿐만 아니라 최대 16개 전파망원경으로 8Gbps(초당 1기가바이트 속도)의 관측 자료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새로운 자료처리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오세진 천문연 박사는 "이번 조인식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한 한일공동VLBI상관기(KJJVC)의 실질적인 공동운영이 이루어지게 됐다"고 밝히며, "내년 정상운영이 시작되면 미국의 VLBA 상관센터, 유럽의 JIVE 상관센터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 세계적인 우주전파 처리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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