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히말라야 파노라마 사진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서 개최

첫 대면의 경이로움을 잊지 못해 다시 한 번 찾아간 히말라야. 늘 그랬듯 히말라야는 예전 그 모습 그대로 그들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난 듯, 5560m(칼라파타르:아마추어 작가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고 높이)의 산행은 마냥 설레고 즐겁다.

그러나 히말라야가 왜 좋은지 그들은 아직도 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또 한 번 찾아가봐야 겠다는 그들에게서 여전히 히말라야에 대한 그리움이 읽힌다. 그리움은 그들의 사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있는 힘껏 하늘을 향해 달음질치는 히말라야의 고봉들에게서도, 고봉을 둘러싼 하얀 안개에서도, 수줍어 안개 속으로 도망친 설산의 자태에서도 그리움은 서려 있다.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길 원했던 그들은 마침내 벼르고 별러왔던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산악회에 속해있는 우종섭, 조창근, 조영환 박사는 주위에서도 인정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다. 그들은 지난 4월 7일부터 25일까지 '쿰부 히말라야'라는 친목단체와 함께한 18일간의 여정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아 전시회를 개최했다. '히말라야 사진전'이라고 명명된 이 사진전은 15일부터 20일까지 평송청소년문화센터 1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세 번째 히말라야 방문이라는 조영환 박사. 그는 연구원 내에서도 소문난 '자연사랑' 박사다. 조 박사는 "히말라야를 다녀오면 늘 생각이 맴돌고는 했다. '전시회를 하면 좋겠다'고. 그런데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며 "파노라마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호 씨가 함께 참여하면서 사진전이 기획될 수 있었다. 좋은 사진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노라마 기술을 이용한 사진. ⓒ2011 HelloDD.com

사진 외에도 볼거리는 많다. 이번 히말라야 원정을 이끈 우종섭 박사의 스케치에서는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히말라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케치 한 켠에 적힌 시(詩)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하얀 그리움을 벗삼아 설산 속에 깊이 빠져든다.

살아있는 숨결같이 귓가를 스치는 바람, 오해도 변명도 없는 늘 처음같은 모습의 바위, 나그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설벽을 화선지 삼아 흰 먹으로 소망을 적어본다.' 우 박사는 "사진에도 욕심이 있었지만, 전시회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었기에 조금 더 감성적인 스케치를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순간 순간 기억나는 시구는 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우리가 느낀 감동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박사의 스케치. ⓒ2011 HelloDD.com

▲Kongma-La 오지의 고개. 전망이 빼어난 곳 중 한 곳이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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