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정민 대전TP 나노소재센터장

대전광역시는 전국 평균의 117배에 해당하는 연구개발집약도를 나타내고, 미래신기술(6T)의 1/3이 투자되고 있으며, 2만1216명의 국내 최고 전문연구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 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확정되어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한 곳이다.

특히 대전의 대덕 R&D 특구에는 국내최고의 연구기관들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기술들 가운데, 산업 전분야에 걸쳐 기술혁신을 가능케 하는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충청광역권 나노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왜 나노산업인가? 2007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나노분야의 전체 투자금액 가운데 24.7%가 대전 지역에 투자되고 있다. 정부는 2001년 7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가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2001년 1052억원, 2005년 2676억원, 2007년 2814억원 등 투자액을 매년 크게 증가시키고 있는데,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노기술을 통해 큰 수익을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술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럭스 리서치(Lux Research)에 따르면 나노융합산업의 세계시장은 2008년 1900억 달러, 2012년 7500억 달러, 2015년 2조 9500억 달러 규모로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돌풍을 일으키기 전인 2008년도에 세계 휴대폰시장 규모가 1460억 달러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시장임에 틀림이 없다. 마찬가지로 국내시장은 2008년 68조원, 2012년 159조원, 2015년 295조원 규모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지식경제부 나노융합산업 원천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세계 나노융합 산업 시장 점유율을 4%에서 2018년까지 15%로 확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정부는 '나노융합 2020사업'에 1조 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예비타당성 평가 중에 있다. 현재 나노기술의 산업화는 'Nano enabled'영역인 '기술개선'의 단계에 있고, 일부 기술은 '기술혁신'의 단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반도체산업은 나노기술을 통한 기술혁신단계에 도달한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 대전 지역에 집적되어 있는 소재·환경·에너지·장비 및 공정산업 분야에 나노융합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강한 모멘텀이 가해질 경우 산업전분야에 걸쳐 기술혁신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 모멘텀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풀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는 지난 10년간 나노기술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로, 국내 나노기술수준은 세계 4위권에 진입하였고, 특히 Top-down 기술에서는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논문(SCI)수는 2008년을 기점으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라 있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서 우수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따라서 정부차원의 지속적이고도 적극적인 투자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대전 지역을 거점으로 충청광역권 나노융합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산업클러스트화가 필요하다. 즉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높은 진입장벽, 사업화 리스크 등을 제거하기 위한 전략으로 산업클러스터화가 요구된다. 대전은 나노융합 R&D 및 사업화를 위한 연구․평가․인증기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지역이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파이프라인과 같은 주체,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정부 정책을 통하여 연구소나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기관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개발된 기술을 신속하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충남도와 충북도에는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장과 태양전지 공장이 있는데, 이들과 대전시가 서로 공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비 지원을 받아 대전은 대전대로 나노융합산업을 육성하고 충남도와 충북도에 원천기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충청광역권 경제포럼을 만들어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전광역시는 나노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충청권에 공급할 나노소재와 재료를 타겟으로, 관련 산업을 지역에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가 확정되었는데, 대전의 먹거리를 위한 나노산업단지를 그 옆에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학·연·관을 묶을 수 있고, 모일 수 있는 융합기관이 그 안에 같이 들어가야 한다. 약 5만평 가량 부지에 상용화할 기구를 만들고, 정기적인 나노 포럼을 개최하여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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