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은 회원사를 방문하는 버스안에서 그 간 바쁜 일정 때문에 미처 하지 못한 얘기들로 꽃을 피웠다. 대상협은 회원간 친목도모와 기업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 이번 행사는 특별히 회원사를 방문해 경영이념과 기업 철학을 배우고 진일보하는 혁신 아이템 등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재고는 문제점을 은폐한다." "잠 자고 있는 구매(가공)품 꺼내주세요." 에버테크노 본사에 들어서자, 혁신을 강조하고 불용 재고를 수거하자는 캠페인 표지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어 좌측에 다양한 크기의 전광판이 나열돼 있다.

에버테크노 계열사인 에버브라이튼의 제품군이다. 정백운 대표는 먼저 회원들에게 2000년 창업 이후 10년만에 2187억 원의 매출을 달성, 올해4500억 목표액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현재의 에버테크노에 대해 설명했다.

에버테크노는 12명으로 시작해 첫 해 70여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3년 이후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하기까지 사업아이템을 발굴, 확장하면서 계열사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단 두해 뿐.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2009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직접 원인이었다. 에버테크노는 LCD장비, 반도체 장비, 로봇 및 초정밀스테이지와 FA System(Factory Automation System)을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주 거래처로 1대 당 10억 원을 호가하는 8세대급 초정밀 검사 장비용 스테이지도 제작하고 있다. 이미 50대가 주문 완료된 상태다. 4개 계열사도 계속 확장 중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몽골 등 해외 자원 탐사 및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에버파이어니어, 태양광 모듈과 트래커를 제조하는 에버솔라에너지 등 계열사의 활약이 본사를 앞지르고 있다.

에버테크노가 단 기간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인재 발굴과 육성에 적극 투자하고 변화혁신에 앞장서 최고의 제품을 양산하고자하는 경영이념에 투철했다.

직원들의 능력발휘와 자아실현을 소중히 하는 그의 경영철학에도 회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송민섭 부사장은 "정 대표가 지인들의 제의에 대한 믿음만으로 과감한 사업투자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그 내막에는 상당한 계산과 분석이 깔려 있다"고 전해주었다.

정 대표는 과거 LCD 장비 사업으로 12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즈음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 공장을 지은 후 37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다시 공장을 준공해 700억 원, 이듬해 공장을 지어 1000여 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버테크노의 스테이지 제작 현장을 둘러본 회원들은 인근 식당에서 회포를 풀었다. 대화의 열기가 고조될 무렵, 이익우 대상협 회장은 "이웃 기업이 잘 되야 내 기업도 잘 된다"라며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의 향후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제의했다.

임쌍근 인텍플러스 대표는 "만나서 단순히 식사를 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도 좋지만 회원들의 실제 사업현장을 방문해 비즈니스 차원의 도움과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며 "에버테크노의 기술과 제품군이 다른 회원사들에게 분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협 회원들이 에버테크노를 방문, 기념품(가운데)을 증정하며 우의를 다졌다. ⓒ2011 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