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업종 대전충남연합회, 28일 2011 제1차 기업버스투어

"저는 설비업체를 경영하고 있으며 오늘 방문하는 기업과 제조 품목은 다르지만 회사를 어떻게 운용 관리하는가에 관심을 두고 견학할 것입니다." (한성구 MIT KOREA 대표이사)

대전시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이업종 대전충남연합회(회장 강승구)와 대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본부장 안규상)가 주관하는 '2011년도 제1차 기업 버스투어'가 28일 지역 기업 대표들과 임원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버스로 이동하며 참가자들은 자신과 회사를 소개하며 친목을 다졌다. ⓒ2011 HelloDD.com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잠깐 사이에 참가자들은 자사에 대한 짧은 소개와 방문 소감 등을 나눴다. 그간 행사에 여러 차례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 날 처음 참여한 기업 인사들도 많다. 서먹한 분위기를 깨고 서로 자사에 대한 홍보 및 행사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이업종교류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기업 버스 투어' 행사는 전통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해부터 추진됐다. 대전시에 위치한 기업들로 하여금 기업현장을 공개하고 정보 교류 및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 기업 경쟁력 제고와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CHC Lab, 다한이엔지, 한양네비콤, 진합의 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해 기업의 현황과 보유기술, 제품, 설비, 공정 등을 견학했다.
 

▲차형철 CHC Lab의  대표(맨 오른쪽)가 방문일행에게 기구 생산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주식회사 'CHC Lab'은 쾌적하고 안전한 실험실 연구기구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는 전문기업이다. 생물안전작업대(BSC), 클린 벤치, 실험대 등 바이오 및 화학 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인 연구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생활복지를 우선으로 하고 생산공정의 30%를 병역특례직원들에게 맡겨 외부 피드백을 활성화하고 있다. 차형철 CHC Lab 대표는 "미래 연구개발이 지속되는 한 CHC Lab이 연구원과 실험실의 안전을 위해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HC Lab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다한이엔지'는 자동화장비 부문과 LASER장비 부문, 검사측정장비 부문, 가공장비 부문 등의 사업분야를 다루는 PCB(인쇄회로기판) 전문제작 기업이다. 행사 일행은 배석근 대표로부터 간단한 회사 소개를 받고 실제 작업 공정 라인을 돌며 장비들과 생산 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방문 일행이 다한이엔지의 PCB 생산공정라인을 돌아보고 있다. ⓒ2011 HelloDD.com

다한이엔지는 무엇보다 40여 명의 직원 중 10여 명을 연구인력으로 채워 변화무쌍한 업계의 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Laser 마커의 불량률 제로화부터 측정기 마커를 최대 2개월 내에 완성하는 시스템 등 다품종 주문생산에 효율적인 '강소형 기업'을 선도하고 있다.

배 대표는 "소품종 대량생산하는 방식의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개발'과 '전문화'에 주력하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양 네비컴에 방문한 일행이 회사 소개 내용에 경청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이어 방문한 한양 네비콤은 GPS기술을 바탕으로 한 위성지리정보, Location-Commerce의 인터넷서비스 등 GPS관련 제품 및 응용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항법관련 시스템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기업 중 하나로서 나로호의 GPS탑재도 담당했다.

22건의 특허와 High SMT Line 등 고부가가치 생산공정을 자랑한다. 최종 방문지인 진합은 1978년 창업 이래 화스너(Fastener, 자동차용 접합 및 잠금장치)만을 개발·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화스너 산업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용 볼트를 연간 4000톤 생산하며 중국과 인도, 러시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방문단은 단조공정부터 전조, 절삭, 열처리, 표면처리 등의 공정을 차례로 돌면서 자동차 부품이 어떤 과정과 처리를 거쳐 생산되는지 돌아봤다. 특히 생산라인 중간에 '불량 내역 및 조치현황표', '비용절감현황' 등이 적혀있는 표지판이 일행의 관심을 끌었다.
 

▲진합에 방문한 일행이 부품 단조공정부터 차례로 투어를 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최성근 해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는 "오늘 투어를 통해서 비전과 기술이 살아있는 기업은 언제 어디에서든 표시가 난다"면서 "앞으로 기업들이 좀 더 교류를 활성화해 서로가 좋은 비전과 경영철학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창업을 한 이후 과학기술 관련 세미나와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최진녕 나노폴리켐 대표는 "제조업 분야의 새로운 아이템 발굴과 아이디어 획득을 위해 열심히 행사를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기업소개발표와 현장순회 이외에도 좀 더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규상 케이맥 생산기술본부장은 "불량률을 줄이는 데 앞서가는 기업들의 운용 시스템을 어떻게 우리 기업에 접목시킬까 고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행사일정이 고교시절 명소 견학하듯 그렇게 빠듯하게 돌아가는 느낌이라서 참가자들간 소통과 교류할 여유가 좀 부족했다"면서 "많은 기업을 탐방하며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만 참가자들간의 커뮤니티도 더 고려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최우재 중소기업이업종 대전충남연합회 차장은 "우리 지역에 벤처기업이 많지만 기업간 교류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면서 "전통기업과 벤처기업의 만남과 소통의 장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기업들을 서류상으로만 보는 것과 직접 현장에 가서 운영 상황이나 경영방식 등을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실제현장에의 살아숨쉬는 지식들을 강조했다.

덧붙여 "그 동안 이업종교류사업이 기업들의 일정이나 동선 조율 등의 여건을 맞추기가 매우 까다로워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좀 더 개선해 대덕산업단지, 대전산업단지, 테크노밸리뿐만 아니라 대전 동구지역과 충남권 등에 위치한 중소규모의 기업체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버스투어행사는 작년에 총 4회에 걸쳐 150여 명이 참석하며 지역 업체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중소기업이업종 대전충남연합회는 견학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설문지를 배포, 설문결과를 행사 구성과 내용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10월에 2차 버스 투어와 함께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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