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충청권 경제포럼 출범, 상생발전 노력 발벗고 나서

'충청권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자립경제권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충청권 경제포럼 출범식'이 21일 천안 충남경제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영길 충남경제포럼대표, 송인섭 대전경제포럼대표, 이상훈 충북경제포럼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지역 산학연을 대표하는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길 충남경제포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NAFTA 등 경제통합체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광역통합체를 결성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과학비즈벨트, 청주국제공항, 충남의 IT 등 충청권에는 R&D기반이 잘 갖춰진 만큼 신성장 전략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환영사에서 "작금의 정치와 행정의 낡은 틀을 벗고 무역장벽, 문화와 종교, 관습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21세기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기자본의 근거지에 따른 차별 없이 공정한 경쟁기반에서 번영을 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적 기업들이 믿고 활발히 투자를 하도록 대전과 충남북이 연합해 우리 지역의 신용을 보증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개입보다는 지방정부가 정치적, 행정적으로 자주적 결정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축사에서 "실리콘 밸리처럼 성공적인 광역행정 사례가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충청권 경제도 이제 시작이고 그 동안 합의체는 많이 있었지만 논의수준에서 끝난 게 현실인 만큼 앞으로는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학벨트입지는 대전과 충남북이 모두 맞닿은 위치로서 3개 시도가 한 목소리로 협력을 다해 대한민국을 과학강국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청권 경제포럼의 의미는 중부 신수도권 시대의 개막을 여는 매우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며, 포럼을 통해 신수도권 시대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 동안 충청권은 하나였다면서 세종시, 과학벨트, 청주공항 등 지역현안을 계속해서 공동대응하고 당면한 과제를 원만히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적 경영·클러스터 상호 연계강화·효율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공유…열띤 토론 진행

이어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창의력이 미래의 경쟁력이다'를 주제발표를 했다. 서 총장은 "인류 문명이 발전했던 근거지는 예부터 많은 자연재해와 시련이 많았던 곳"이라면서 "우리 앞에 어떤 어려움도 없다는 것은 곧 아무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석유제품수출국"이라면서 "창의력을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 사업의 세 가지 트렌드는 창조경영, 퍼지(fuzzy)적 사고, 코페티션(copetition, '경쟁 속의 협력' 또는 '협력을 통한 경쟁'을 뜻하는 경영학 용어)"이라고 소개하며 창조적이고 발빠른 경영을 강조했다.

또 유태인의 교육방식을 소개하며 경쟁과 상호협력의 세계에서 창의력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제안했다. 김선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광역경제권 정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하면서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산업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치사슬의 구조가 통합형에서 모듈형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첨단기술과 산업의 융복합화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곧, 기존에는 통합형의 구조로 하나의 완제품이 나오는 데 단일 기업에 의해 이뤄졌다면 요즘은 모듈형으로 핵심기술은 본사에, 나머지는 모듈화하여 분산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클러스터 연계체제인 모듈기반의 신산업지구가 가능해졌다며, 모듈기반의 클러스터 형성이 과거보다 자유로워졌지만 완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상호보완성을 갖는 다른 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충남충북이 IT와 BT에서 어떻게 연계하고 전략을 세워나가느냐가 광역 단위의 '규모의 경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관건임을 시사했다. 나아가 국가의 먹거리를 위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중앙과 지방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대표산업과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충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충청권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연계 협력방안'을 거론했다. 김 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광역경제권 형성은 정부 정책에 능률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의 태양광 광역경제권의 성공사례와 신재생에너지의 미국 솔라밸리 예를 들면서 "주변지역과 연관된 산업 협업과 효율적인 네트워크 및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이영애 단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강현수 중부대 교수, 안기돈 충남대 교수, 손종대 충주대 교수, 강경태 한국생산기술연구소 수석 연구원, 송락현 에너지연 책임연구원 등이 토론을 펼쳤다.

강현수 중부대 교수는 특정산업을 지정해서 몰아서 지원하는 점에 대해 우려와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정부가 특화산업을 고르는 방식이 타당한지 의문을 제시하며 광역 경제 단위가 반드시 만능은 아님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3개 시도의 책임성과 연계성을 강조했다. 손종태 충주대 교수는 청주나 대전에 광역권을 넘어 국내 외국까지 인력양성허브센터를 구축하자는 의견을, 강경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래기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일부 대기업에만 지원될 소지가 크다면서 지원의 대상에 현재의 산업부문과 중소기업의 영역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제1차 충청권 경제포럼에서 토론회가 진행중인 모습.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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