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고엽제 매립사태 좌담회'서 강조

경북 칠곡 미군부대 고엽제 매장 의혹과 관련, 장윤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다이옥신은 특성상 물에 잘 녹지 않고 토양에 먼저 들러붙기 때문에 먼 지역까지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주민들이 불안에 떨 정도로 심각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상임대표 민경찬)이 개최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자의 역할(최근 고엽제 매립사태를 보면서)'을 주제로 열린 긴급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과학기술인들에게 고엽제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최근 발생한 고엽제 매립사태의 현황에 대해 발표하는 등 시간을 가졌다. 그는 토론회에서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가 다이옥신에 오염됐느냐에 대한 조사를 했으나 1차조사결과 인체에 해롭지 않을 정도의 극미량만이 검출 됐다. 이는 필터만 설치하면 거의 해결되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이옥신이란 고엽제의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발암 중추, 말초 신경계 손상, 면역 시스템 질병유발, 생식계 장애, 유아와 어린이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그에 따르면 다이옥신은 특성상 물에 녹지 않고 토양이나 먼지에 들러붙는 성질을 갖고 있다.

때문에 드럼통이 깨지면서 다이옥신이 흘러나와 물에 녹았다 치더라도 주변 토양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을 뿐 먼 지역까지 지하수가 오염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주변 토양만 오염시키고 멀리 퍼지지 않는 다이옥신의 특성 때문에 미군이 땅에 묻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엽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장교수의 의견이다.

장 교수는 "미국은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정확히 말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다이옥신을 매장했다는 증거를 찾아 미국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따른 중장기적인 조사가 철저하게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생활에 밀접한 음용수를 먼저 조사하고 그 다음 (고엽제가 어디 뭍혀있는지)중장기적으로 조사를 하는 식으로 단기와 중장기 조사를 나눠서 실행하는 것이 당연한데 공무원 입장에서는 후자에 취중하다보니 구분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조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그는 환경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긴급 소집이 가능한 전문가 그룹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장 교수는 "고엽제 매장 의혹관련 조사팀이 구성됐는데 그들을 서포팅 할 그룹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국내 1~10위 안에 드는 과학자들이 모인 그룹이 설립한다면 환경문제에 대한 분석신뢰도도 높이고, 문제해결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실연은 10일 오전 10시 최근 사회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엽제 매립사태에 관한
긴급 토론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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