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구인자와 구직자가 '面對面' 자리 마련

'토익 점수 無, 사범대 졸업, 경력 無, 자격증 다수 보유.' 1일부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국가 R&D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로 가상 구직 체험에 나선 기자의 이력이다. 평소 이것 저것 할 줄 아는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평범하다 못해 부족한 것 투성이다.

실제 구직자가 아니라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 박람회는 국가 R&D 기관의 채용 정보를 한자리에 모아 취업 예정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장관 박재완)와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 대전광역시(시장 염홍철)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

박람회 참여 기관은 국가R&D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 등 대덕특구내에 있는 정부출연기관 30개와 우수벤처기업 20개 등이다. 참여 기관은 각각의 부스를 마련하고 채용설명회, 일대일 상담, 모의 면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채용 정보를 제공했다.

또 각 기관의 특성을 설명하는 자리도 있어 평소 국가 R&D 기관과 대덕 벤처에 관심을 가진 취업예정자자라면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다. 기자는 스스로 부족한 이력에 자신감을 잃고 있었지만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 부스를 찾았다.

담당 직원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한의학연에서 원하는 인재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에 내 스스로 작아졌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나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있을거란 생각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직무대행 임철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 등 여러 부스를 찾아 정부출연기관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꼼꼼히 챙겼다.

이어 벤처기업으로는 원테크놀로지(대표 김종원)라는 이름의 회사 부스로 발길을 옮겼다. 회사가 준비한 자료에는 채용분야 외에도 세부직무와 우대사항이 자세히 적혀있어 어떤 분야가 자신과 맞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와 즉석 면접도 봤다. 이어 최근 급성장한 골프존(공동대표 김영찬·김원일), 케이맥(대표 이중환) 등 대덕특구 벤처 부스를 차례로 돌았다. 평소 벤처나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대덕단지에 이렇게 알찬 벤처기업들이 많은데 놀랐다.

이번 박람회는 지방중심의 청년취업 확대를 위한 자리였지만 홍보부족으로 인해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진수경 학생은 "곧 졸업이라 취직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박람회를 통해 전공과 관련된 영상 쪽 채용정보를 알아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종덕 학생은 "학교에서 추천을 해줘서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기관이 참여해서 놀랐다"며 "직접 관계자와 대화를 나눠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일단 2일까지 진행된다.

박람회에 참가한 기관들은 정기 채용을 준비 중이거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관심있는 구직자라면 기관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추가 채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국가R&D기관 채용정보박람회 개최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R&D인력이 특구내 기관 및 기업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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