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AIST '스마트 캠퍼스' 개최…현실화로 제도 개선 기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학생들도 외국어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까? 대답은 물론 'YES'다. 최근 불거진 KAIST 사태만 보더라도 학생들이 갖고 있는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짐작할만하다.

KAIST 혁신비상위원회는 학생들에게 요구되던 100% 영어 강의를 전공과목과 기초과목에만 국한하고, 교양과목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문사회과목 중 우리말을 통해 교육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판단되는 경우엔 우리말 강의를 원칙으로 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20일 KAIST 내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 '스마트 캠퍼스'에서도 이러한 학생들의 고민은 여실히 드러났다. 1위를 차지한 'Social-Global Education Angel팀'은 학생들이 외국어 수업을 들을 때 일부를 번역 후, 나중에 각자 번역한 것을 모아 번역을 완성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1등을 수상한 Social-Global Education Angel 팀의 지멘즈 몰리나(Jimenez-Molina) 학생은 "KAIST에서 영어 수업을 받으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 한국 학생들이 상당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며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놀랐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학교와 좋은 인연이 계속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마트 캠퍼스는 교육과 학생생활 두 가지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창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평가를 받는 자리로, KAIST가 20일 개교 40주년을 맞아 교육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교내 정문술 빌딩에서 개최한 아이디어 경진대회이다.

심사는 대학 생활을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 교육개선을 줄 수 있는지, 긴 안목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등수에 따라 1등은 KAIST에서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는 기회와 500만원의 상금, 2등은 200만원의 상금, 3등은 1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

행사 참여팀은 ▲Campus Genie ▲Faster, Better, Smarter ▲InnoLecture ▲Pi ▲SIFE ▲SOS ▲Social-Global Education Angel ▲Status Of The Library ▲Susukeki ▲VoL 이며, 결과는 ▲1등 Social-Global Education Angel ▲2등 Susukeki ▲3등 VoL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창업으로 성공을 이룬 데이비드 리 Disrupt 대표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의 현실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곽도연 행사 총괄자는 "학생들이 학생을 위한 아이디어가 좀 더 퍼질 수 있길 바라고, 아이디어를 통해 창조적·발전적인 발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마트 캠퍼스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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