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교수 17일 '미래에너지, 원자력의 두 얼굴' 강연

"원자력발전소 대신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국내 환경과 맞지 않아 쉽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사고가 나도, 막 굴려도 위험하지 않은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방사능 비가 내려 많은 학교가 휴교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방사선에 노출돼 생활하며, 적당한 방사선은 몸에 해롭지 않다. 방사선을 통해 폐렴과 암이 치료된 사례가 있고, 돈을 내고 방사선을 쐬러 오는 사람도 있다. 방사선은 항상 두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다."

Seri CEO가 17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Seri CEO 5월 인문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미래에너지, 원자력의 두 얼굴'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서 방사선의 오해와 원자력 발전소(이하 원전)의 활용 방안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원전 건설에 대해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사고 날 수밖에 없고 실수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을 포기할 수 없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가 있지만 국내 환경과 맞지 않아 에너지를 얻기 힘들다. 사고가 나고, 실수하고 막 굴려도 멀쩡한 원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풍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람개비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마어마한 철을 필요로 한다. 태양광은 평평한 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땅도 많지 않고 장마·밤 동안에는 사용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서 교수는 "풍력, 태양력이 아닌 제3의 에너지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원자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자력을 사용하되, 더 좋은 에너지 대안이 나올 때까지 원자력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 미래 에너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원자력은 정말로 안전한 것 일까. 그는 "원자로는 5중 방호벽으로 감싸고 있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피복관, 철제통, 차폐벽, 피복제, 콘크리트 등이 원자로를 감싸고 있으며 앞으로 건설할 원자로는 그 안정성을 더 보장하기 위해 6중 방호벽으로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 방사선 비 때문에 휴교?…"적절한 방사선은 몸에 이롭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사고 이후 국내에 내린 비가 일본의 기류를 타고 온 방사능이 섞인 '방사능 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많은 학교가 휴교를 했다. 하지만 방사선 비가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적당한 방사선은 몸에 이롭다는 것이 서균렬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는 방사능에 노출돼 생활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해산물, 야채 등에는 소량의 방사선이 들어있다"면서 "방사선은 아주 심하게 받으면 머리가 빠지고 암 등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적당한 방사능은 우리의 병을 치유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방사능은 폐렴을 치료하기도 한다. 한 예로 폐렴환자 중 엑스선을 찍은 사람의 경우 폐렴 치료율이 높았다는 통계자료가 존재한다. 또 중국의 한 아파트는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콘크리트로 지어졌는데 타 아파트 입주자보다 암 발병률이 감소했다는 사례도 있다.

이 외에 미국은 방사능이 나오는 동굴과 온천을 일부러 돈을 내면서까지 찾기도 한다. 서 교수는 "브라질의 고산지대에 사는 어느 민족은 방사선을 보통 사람보다 10배 이상 받는데 유전자 이상이 없다. 즉 방사선에 사람이 적응을 한다는 것"이라며 "방사선이 항상 나쁘고 두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원전의 단점 '방사성 폐기물'…"모으면 자원"

원자력발전소의 단점은 방사성 폐기물이다. 하지만 서 교수는 "이것을 '폐연료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폐연료봉에는 플루토늄이 많이 들어있다. 플루토늄으로는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데 이 에너지를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한미 원자력 협정이 개정이 안돼 손을 쓸 수 없다. 이것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임시 저장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원자로 건설은 각국이 힘을 모아 건설과 사고처리도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원전을 지으려고 하는데 안전보다 빨리 짓는데 힘쓸 것이다. 이것은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 또 중국도 원전을 계속 지을 예정인데, 만약 황해 쪽에 건설한 원전이 사고가 발생한다면 편서풍으로 방사선이 국내에 올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원전 건설은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며 인근 국가와 힘을 모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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