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증거금 3조5639억원, 20일 상장 예정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속개와 정정요구 등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덕 벤처 골프존(공동대표 김영찬·김원일)이 드디어 대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골프존 일반공모 청약에 8385만6810주가 접수됐다. 40만주가 배정된 만큼 경쟁률은 209.64대1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인 11일에는 청약대금 253억8057만원 59만7190주가 접수되면서 1.49대1의 경쟁률을 기록, 다소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12일 오전 10시30분 골프존 청약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37.26대1을 기록했다.

40만주 모집에 1490만4000주나 되는 청약이 몰리면서 분위기가 상승 가도를 달렸고 200대1일 넘는 경쟁률과 청약증거금 3조5639억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마감됐다. 골프존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지난해 10월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청구서를 냈으나 한국거래소는 상장심사위원회를 통해 골프존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에 대해 '속개' 결정을 내렸다. 상장 기본요건은 충족했으나 스크린골프 업종 첫 상장인데다 공모규모가 커 내년 초 한번 더 심사를 하기로 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었다.

골프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속개는 심사보류나 미승인, 재심의 등과는 의미가 다르다. 다음 심사예정일인 12월17일까지 별 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상장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12월 17일 한국거래소는 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골프존의 코스닥 상장심사를 속개하는 대신 2011년 2월 이후로 일정을 미뤘다. 계속 표류하던 골프존의 상장 심사는 결국 지난 3월 10일에야 승인이 났다.

예비심사 승인에 통과하고 지난달 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제출된 골프존의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정정을 요구했다. 신고서 내용만으로는 사업의 지속성과 공모가의 적절성, 상장 이후 자산 관리방안 등을 확인하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골프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4월 12~13일 기관수요 예측과 20~21일 청약을 거쳐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상장은 미뤄졌고 골프존의 주당 발행예정가는 작년 상장 청구 당시의 8만9300~10만400원에서 6만9000~8만2000원으로 낮춰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들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공모가는 8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골프존 상장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전체 공모주 수는 200만주이며 일반 청약은 40만주가 배정됐다. 총 공모 규모는 1380억~1140억원로 시가총액은 1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2000년 설립된 골프존은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1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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