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봉 서울대 교수팀 비롯 국내 10개 대학 연구진 구축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 완공

우주생성의 비밀을 밝혀낼 설비가 국내 기술로 완공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밝혀낼 단서를 제공하는 중성미자 변환상수의 측정이 가능한 '중성미자 검출설비'를 순수 국내 기술로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완공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학교 김수봉 교수 연구진을 비롯한 국내 10여개 대학 연구진은 교과부로부터 11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2006년 3월 중성미자 검출설비 건설을 착수해, 2011년 2월 구축을 완료했다. 중성미자 검출설비는 원자로에 가까운 위치(290m)와 먼 위치(1.4km)에 유기섬광액체 100톤과 정수된 물 350톤을 채운 두 대의 검출기를 지하 100m와 300m의 터널 속에 설치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중성미자 검출시설이다.

동일한 두 대의 검출기를 사용해 원자로에서 방출된 중성미자가 약 1km의 거리를 날아가면서 다른 종류의 중성미자로 바뀌어 원래의 중성미자 양이 약 2%까지 감소한 것을 측정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 대비 약 10배 정도 측정효율이 높다.

본격 실험은 현재 제조 중인 약 200톤의 유기섬광액체가 두 검출기에 채워지면 가능하다.(올해 7월 예상) 약 3년간의 데이터가 모아지면 미 측정된 마지막 중성미자 변환상수에 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검출설비는 순수 국내 기술로 거대과학 장치를 설계에서부터 제작, 설치, 운영하는 것으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면서 "국내 과학기술력에 걸맞는 거대과학실험을 시작한다는 상징적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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