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멀티홉 방식의 차량간 통신기술' 개발
운행중인 차량간 실시간 통신 이용, 멀티미디어 데이터 제공

운행중인 차량간 실시간 무선통신을 통해 교통 정체와 사고 등의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각종 교통사고를 줄이고, 운전자가 목적지에 보다 빨리 도달하게 하는 '스마트 하이웨이' 시스템 핵심기술인 '멀티홉 방식의 차량간 통신 기술(이하 VMC)'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VMC 기술은 차량간 실시간 무선통신을 통해 앞 차의 사고 등 돌발 상황을 뒤따라오는 차에 직접 전달해 연쇄 추돌을 미연에 방지하고, 내비게이션과 연동 시 교통 정체없는 빠른 길 안내와 차량 고장 원격 점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텔레매틱스 기술이다.

VMC 기술은 차량간 직접 통신이 가능해 통신비용이 저렴하고, 응답시간이 100msec(millisecond) 이내로 짧다. 또한 무선랜 방식에 비해 200km/h의 고속 이동 중에도 교신이 가능하며, 10배의 전송능력과 통신가능거리도 1km까지 확장됐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VMC 기술을 한국도로공사 '스마트 하이웨이 시스템'과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 등 공공 교통시스템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량 내 대표적 무선통신 단말기인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태블릿PC 제조업체와 연계해 해당 제품에 VMC 기술을 탑재시킬 예정이다. 향후 차량 운전자는 고속 이동 중에도 실시간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E-WAVE 통신칩과 100원. ⓒ2011 HelloDD.com

개발 기술에는 상용 수준에 가까운 통신칩도 포함돼 있어 의미가 크다. 'E-WAVE통신칩'으로 불리는 이 칩은 개발 초기부터 자동차 생산업체, ITS수요기관 등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WAVE 국제 표준 규격을 수용함으로써 산업 활용성을 높였다.

아울러 칩을 13mmx13mm 크기로 초소형화하고 생산단가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오현서 ETRI 자동차네트워킹연구팀장은 "이번 VMC 기술 개발은 우리나라가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 하이웨이 시스템 및 첨단 교통시스템 실현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교통 정체와 교통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 교통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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