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과학벨트 기초과학연 포럼 개최
"막스플랑크처럼 분원끼리 연구단 묶는 시스템 필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요소인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형태에 있어 '본원과 별도로 5~8개의 연구단을 묶는 분원들을 두자'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박상대)와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이준승)은 29일 서울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과학계가 원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설립·운영 방향 의견을 모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노도영 GIST 교수는 발표를 통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협회의 경우 작은 연구소를 전국적으로 분포시킨 후 작지만 그들끼리 연구그룹을 형성할 수 있게했다"면서 기초과학연구원 설립형태와 관련해 본원과 별도로 3~8개의 연구단을 묶은 분원을 몇 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분원을 구축함으로써 ▲사이트 랩의 집중화로 연구공간과 과학인프라 구축 용이 ▲캠퍼스 내 네트워크 구축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 ▲지역특화 산업과 체계적 연계 가능 ▲유치경쟁 가열과 후유증 축소 등 장점이 있다.

노 교수는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국내외 대학과 출연연 등)이 이미 있기에 그곳의 인프라를 활용해 네트워크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사이트랩을 독자적으로도 할 수 있고 막스플랑크처럼 묶어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김승환 POSTECH 교수도 막스플랑크 연구회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집중형 연구소는 학생확보가 어려워져 인력 유동성 부족이 10~20년 후 더욱 악화 될 것"이라며 "권역대학이 집중된 연구소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기존 기초역량 활용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막스플랑크의 단위연구소의 조직에 대해 "2~8명의 소장이 그룹단위 연구소를 구성함으로써 안정성과 유연성이 조화되고 교대로 행정을 분담할 수 있다. 또 소장이 대학교수를 겸임하면서 학생연계를 하는 등 시너지효과도 있다"면서 연구단을 묶는 분원을 통해 "높은 수준의 학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권역 대학의 기존 특성화 강점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가 끝난 후 열린 지정토론 모습. ⓒ2011 HelloDD.com

이어진 토론에서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사이트랩은 지방대학에서도 연구할 수 있게 운영되야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회손 시키지 않게해야 한다"면서 "특히 테마중심의 연구보다 우수연구자 중심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도 사람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우리나라는 과기 발전을 위해 시설에만 투자를 했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 사람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에 우수한 외국 연구자들이 올 수 있도록 기초과학연구원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희섭 KIST 센터장은 기초과학연구원의 연구테마 중심의 독립적인 50개 연구단 운영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인구가 적은 나라가 50개의 연구단을 채우긴 쉽지 않다"며 "처음부터 50개를 다 하기보다 사람을 찾아 성공의 가능성을 확보한 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재완 교수도 "연구단 50개를 하나씩 채우면 되지 당장 50개를 만들자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며 무리한 연구단 구성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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