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 기업가엔턴십 개최. 창업 선배 조언 얻고자 전국 곳곳서 몰려와

"같은 창업의 꿈을 가진 동료들과의 만남이 이렇게 뜻 깊은 줄 몰랐습니다.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니 더 기를 받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워크숍이 기대됩니다"

창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봅시다…. 막연한 창업의 꿈을 현실성 있게 다듬어줄 멘토(권도균 이니시스 대표, 이택경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 등)와 조언을 통해 창업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벤처 꿈나무들(26개팀, 약 44명)이 9일 오전 10시 넥슨교육장에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프라이머 기업가엔턴십'을 듣기 위해서다. 프라이머 기업가엔턴십은 창업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의 사업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기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기업가를 뜻하는 Entrepreneur에 현장실습을 뜻하는 Internship을 더해 만든 단어다. 1, 2부 프로그램으로 나눠 3개월간의 워크숍, 2개월간의 합숙이 진행될 계획이다.
 

◆ 프라이머란? 전자결제업체 이니시스 창업자 권도균 대표와 일체형 듀얼모니터 회사 더블사이트 디스플레이사를 창업한 송영길 대표,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창업자 이재웅·이택경 대표, 초기기업 전문투자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 장병규가 모여 후배 기업가들의 성공을 돕기 위한 멘토 네트워크 '프라이머'를 설립하고 이번 워크숍을 주관했다. 멘토 네트워크는 창업가들의 DNA를 새로운 잠재 창업자들에게 전달하고 복제해, 후배 기업가들의 성공을 돕는 새로운 형태의 엔젤 인큐베이션의 일종이다.

◆ 창업 선배 조언들으러 전국 곳곳에서 날라오다
 

▲장병규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창업을 향한 값진 수업을 듣기 위해 수도권 지역 뿐 아니라 부산, 광주, 구미에서까지 참가한 참가자들.

그들은 맨 먼저 서로의 얼굴을 익히기 위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진 후 장병규 대표의 강연을 경청했다.

장 대표는 강연에서 "벤처란 남이 안 믿고 안 하는 부분을 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때문에 고집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타인의 의견을 듣고 고민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첫 성공이 우리에게 목표이긴 하지만 실패를 한 만큼 학습을 했기에 이후 성공하는 케이스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라고 설명하며 "창업이 힘들더라도 오래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장 대표는 '창업은 열정과 패기가 넘치고 잃을 것 없는 젊을 때 하는 것이 좋다', '혼자보다는 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을 하며 쌓아둔 경험을 가지고 자만하는 경우가 있다.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지라' 고 말했다.

장병규 대표의 강연이 끝난 후 26개 팀들은 3분 스피치를 통해 팀을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셜커머스 쿠폰을 양도하는 전문사이트를 개설한 한 참가자는 "친구들과 서울 강남에서 만나 들어간 음식점이 전 날 본 소셜커머스 가게일 경우가 있다. 그 때 못산 쿠폰이 아쉬웠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쿠폰양도전용 사이트 '쿠양'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미 웹구축을 완료했다. 디자인과 프로그램 개발자를 찾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을 만들겠다는 또 다른 참가자는 "시각장애인들이 결혼식이나 면접을 보러갈 때 패션에 신경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패션트랜드 알림이 뷰티 앱을 만들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이 외에도 '전단지 할인정보 캘린더', '정보의 홍수로부터 구해 줄 소셜검색엔진'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3분 스피치에서 쏟아져 나왔다. 발표가 끝난 후 26개 팀들은 서로 마음이 맞는 지원자들과 뭉치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으로 온 팀도 있어 26팀을 15개 팀으로 줄여야 하는 미션을 받았기 때문.

각 팀들은 새로운 맴버 영입을 위해 약 30분간 논의를 진행했고, 이를 끝으로 이날 워크숍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다. 이날 부산에서 온 참가자는 "서울 찜질방에서 2시간 자고 와 3분스피치를 해서 그런지 정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열리는 워크숍 참여가 많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창업프로그램도 많이 있지만 자금을 지원해 주는 거지 조언을 해주진 않는다"면서 "창업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이 프로그램은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프라이머의 이택경 대표는 "최근에는 창업과정 교육센터도,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많지만 지식은 절대 창업의 성공요소가 아니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창업이 기존 교과서랑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다. 잘못된 상식을 많이 고쳐주겠다"고 설명했다.

권도균 이니시스 대표는 "프라이머 기업가엔턴십은 창업 꿈나무들에게 좋은 기회다. 얻을 수 있는 것,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다 배워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라이머 엔턴십은 워크샵과 합숙을 통해 가능성 있는 사업계획과 창업팀을 뽑아 9월 2일 데모데이를 갖는다. 창업투자회사와 일반인 대상으로 발표를 가져 가능성 있는 팀은 창업투자회사에게 팔려 가거나 프라이머 인큐베이터팀이 돼 사업지원을 받는다.
 

▲3분 스피치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각 팀의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 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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