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 항우연, 생명연, 천문연, 해양연 등 28일까지 공모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차기 수장은 누가 될까? 외부 인사가 차지할까 아니면 내부 인사가 될까?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 임기가 올해 대부분 만료되는 가운데,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가 6개 연구기관에 대한 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 연구현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장 공모를 둘러싼 최대 관심사는 역시 내부 인사가 수장의 자리를 거머쥘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외부 인사가 이끌어 나갈 것인지의 여부다. 연임 성공 여부도 못지않은 관심거리다. 일부에서는 연구소 상황을 훤히 파악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내부 인사가 기관장을 맡아 기관 고유의 특성을 살려나가길 바라는 염원들이 있는 반면, 중요 국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외부 인사를 선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

기초기술연구회 소속으로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등 5개 기관이 지난 14일부터 공모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는 28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원장 후보자 3배수 이사회 추천 등의 절차를 거쳐 공모 일정이 진행될 계획이다.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미 지난 17일 원장후보자(3배수) 선정결과가 발표된 상태다. 철도연의 경우 김정태 홍익대학교 교수, 최강윤 철도연 시험인증센터장, 홍순만 KAIST 초빙교수 등 3명의 후보자가 경합 중이다.

한국기초과학연구원은 현 박준택 원장과 새로 도전하는 내·외부 인사들의 경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몇몇 대학교수들이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인사들 역시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연이은 외부 교수 출신의 기관장 경영으로 이제는 내부 인사가 연구소 수장이 되어야 한다는 내부파와 현 원장의 연임, 또는 외부 인사 수혈을 통한 과감한 연구소 개혁 의견 등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기관장이 임기 도중 중도 사퇴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역시 내·외부 인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항우연은 연구원 특성상 나로호 3차 발사 프로젝트 등 국가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로켓 발사에 관한 경력이 많고, 확실한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원장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로호 3차 발사까지만 책임지고 과감히 물러나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내부 인사가 항우연 원장 출사표를 던졌고, 고질적인 내부 조직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 인사가 돼야 한다는 외부 항공우주학과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생명연은 전 원장의 중도 사퇴로 기관 사정에 밝고, 연구소에 대한 애정이 있은 내부 인사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현 박석재 원장이 3차례 연임 기관장으로 등극할 지 여부가 관심 포인트. 그러나 박 원장의 경우 평가를 둘러싼 이견이 커 연임 도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알기 어렵다. 한국해양연구원은 현 강정극 원장의 재도전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역시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들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D(국방과학연구소)도 오는 31일까지 새로운 국방분야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할 새로운 소장을 공모할 계획이다. ADD 역시 내·외부 인사들의 치열한 원장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올해는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14개 연구기관 가운데 10곳,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연구기관 가운데 11곳이 임기 만료 등으로 새로운 기관장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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