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라인 이종성 사장...폴리카본네이트 접합기술 낚시찌

낚시찌 하나로 현해탄을 건너 ‘일본 상륙작전’에 성공한 새내기 벤처기업이 있다. 낚시용품 전문 개발기업 씨라인(대표:이종성·www.vivalee.com)이 주인공이다.

씨라인이 생산하는 낚시찌는 일반 낚시찌와는 확실히 다르다. 온갖 희안한 기술과 기발한 발상이 녹아든 기술덩어리다. 씨라인 낚시찌의 핵심기술은 폴리카본네이트 접합기술이다.

폴리카본네이트는 방탄 유리의 재질로 사용되는 고강도 소재. 이 회사는 이 고강도 소재를 각기 다른 곡면으로 잘라 자유자재로 접합한다.

“기존 낚시찌는 단지 물에 떠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 낚시대로 신호를 전달해 주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찌인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씨라인의 이종성 사장은 이런 생각이 들자 곧바로 낚시찌 개발에 착수했다.

먼저 플라스틱처럼 가볍고 단단한 재질을 모조리 뒤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폴리카본네이트였다. 폴리카본네이트는 낚시찌가 갖추어야 할 내구성이 완벽히 구비되어 있었다. 또한 폴리카본네이트를 반투명으로 처리해 빛과 물의 반사를 제거했다.

어느 각도에서나 볼 수 있도록 시인성을 높인 것. 이밖에 낚시찌의 부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찌 하부에 자석을 내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물고기 입질시 미끼를 물고 들어가도 물의 압력에 의한 저항감을 상쇄시켜 예민성을 키웠다.

낚시꾼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손맛’을 향상시킨 것. 낚시도중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낚시찌를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제가 수십년 동안 낚시를 하면서 불편했던 부분을 모조리 반영했지요. 그래서인지 낚시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었다는 점이 적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씨라인의 낚시찌는 낚시광인 이사장의 수십년간 쌓아온 낚시 경험에 철저히 근간해 빛을 보게 된 것. 이름부터 독특하다. ‘비바리’ ‘바람’ ‘여울목’ ‘이어도’ 등 낚시를 연상시키는 순수한 우리말로 지었다.

제품의 종류도 1백65종에 이를 정도로 낚시꾼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다품종을 내놓았다. 여기저기서 씨라인의 낚시찌에 대해 군침을 흘렸다. 세계 낚시용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이 가장 먼저 유혹의 손길을 뻗었다.

일본의 거대 낚시유통회사 A사가 직접 나섰다. 판매를 맡아 줄테니 제품만 제때에 공급해 달라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낚시 전문지에도 광고를 무상으로 실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일본 낚시용품 시장에 진출한 외국기업으로 처음으로 자사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것인 이례적인 사건이다. 나아가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꼬노죠시 아와하시 다츠야 시장이 직접 씨라인 회사를 방문해 일본에 합작기업을 설립할 것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에 합작기업을 설립하면 세금감면을 비롯 인력공급. ”행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일본시장 진출은 곧바로 세계 낚시용품 시장을 진출을 의미할 정도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씨라인의 낚시찌가 세계시장을 점령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죠.” 낚시찌 사업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이사장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은 인공어초 사업.

매년 수십만 개씩 발생하는 폐콘크리트 침목을 이용해 인공어초를 만드는 사업이었다.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명분과 경제적 이익을 두루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다와 낚시에 대한 짝사랑이 지금의 사업을 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고 부를 가져다 주었지요. 앞으로도 바다사랑, 낚시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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