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관련기업 경건한 설 맞이
대부분 기업 5일간 휴무에 들어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 여파로 올해는 경건한 설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중앙백신) "지난해 상장 등으로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고객사이트 대응 인원 등 최소 인원만 남기고 2월 1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인텍플러스) "이번 설 연휴를 아예 재충전 기회로 삼으려고요. 월요일부터 휴무로 들어가니 길게는 9일 동안 설 명절 연휴가 주어집니다."(쎄트렉아이)

대덕 벤처들의 2011년 설날 풍경은 여느 때보다 차분하고 길 것으로 예상된다. 2월 2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대부분의 기업이 5일간의 설 연휴에 들어가고, 일부 기업은 이달 31일 월요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가 길게는 9일간의 꿀맛같은 연휴가 주어진다. 그런 가운데 동물약품과 사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의 여파로 경건하고 차분한 설 명절을 준비하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경건한 설 명절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여파로 관련 기업들은 이번 설 연휴를 어느때보다 경건하게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논산과 천안, 경산에 생산공장이 있는 우성사료(회장 정보연)는 구제역 피해가 큰 경산과 천안 공장의 매출이 급감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북부 지역 가축 농가가 주요 고객층이었으나 이들 지역에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살처분한 가축이 많아 매출이 20%정도 감소했다. 특히 구제역으로 모든 행사를 자제하고 거래처 방문도 미뤘다. 우성사료의 설 연휴 계획은 2일부터 시작되며 명절 보너스는 평소대로 성과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다. 동물백신과 의약품 연구 전문기업 중앙백신(대표 윤인중) 역시 설 명절이 어느때보다 경건하고 차분할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으로 살처분되는 동물이 많아지면서 축산 농가의 어려움이 그대로 회사에도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백신 관계자는 "설 연휴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모두들 자중하며 차분하게 설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올해 매출 계획도 이번 구제역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중앙백신의 설 연휴도 공식적인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이다.

◆대덕 벤처들, 올해 설 차분하게 재충전 기회로 쎄트렉아이(대표 박성동)는 이달 31일부터 회사 전체가 휴무에 들어간다. 주말부터 시작되는 날을 포함하면 9일의 연휴가 주어진다.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싱카폴과 터키의 첫 인공위성에 쎄트렉아이 카메라를 수출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9일동안의 설 연휴를 통해 재충전하고 2011년을 힘차게 날아 오를 것"이라고 긴 설 연휴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이 급성장하며 상장까지 빠쁜 일정을 보낸 인텍플러스(대표 임쌍근)는 2월 1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간다. 다만 24시간 가동하는 고객기업을 위해 고객사이트 대응을 위한 최소 인원은 설에도 근무를 할 예정이다. 휴대폰용 터치패널 모듈, 터치패널 센서 등을 생산하는 IT기업으로,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이엘케이(대표 신동혁)는 공식적인 설 연휴만 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부서는 연휴에도 근무를 해야 할 것이다"면서 "올해 매출 목표는 3700억원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서울프로폴리스(대표 이승완), 삼진정밀(대표 정태희) 등 대부분의 기업은 2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적인 설 연휴만 휴무에 들어간다.

◆대덕·대전 산업단지, 대부분 5일 휴무 대전과 대덕의 산업단지 기업들은 대부분 공식적인 휴일인 2일부터 5일간의 설 연휴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산업단지협회에 따르면 가동업체 186개 기업 중 143개(76.9%) 기업이 5일간의 설 연휴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3일은 14개(7.5%), 4일은 5개(2.7%), 6일 이상은 13개(7%)로 조사됐다. 바쁜 일정으로 휴일 없이 가동하는 기업도 2개(1.1%)로 나타났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 186개 중 52개(27.9%)로 나타났으며, 지급규모는 27개 기업이 20~50%, 100%이상 지급하는 기업이 23개로 조사됐다. 미지급 업체도 134개 업체로 조사됐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기업들은 가동업체 287개사 중 5일 이상 휴무 기업은 268개사(93.5%)로 파악됐다. 휴가 일수별로는 5일 휴무가 261개(91%)로 가장 많았고, 3일 10개(3.5%), 6일 이상 7개(2.5%), 4일 1개(0.3%) 등으로 조사됐다. 단 하루를 쉬겠다는 업체는 1개로 조사됐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287개 기업 중 156개(54.5%)로 조사됐다. 지급 규모는 53개(18.5%) 업체가 50~70%, 35개(12.2%) 업체 100%, 8개(2.8%) 업체 30~40% 수준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00%를 상여금으로 마련했다는 기업은 35개(12.2%)로 분석됐으며, 8개사(2.8%)는 40% 미만을 상여금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지급 업체도 130개사(45.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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