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지윤의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애기똥풀의 줄기를 잘라내어 나오는 노란 액으로 손톱을 뒤범벅 해 놓고 아주 흡족해 한다. 그러고는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어 민들레시계 만들어 손목에 두르고, 토끼풀꽃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본다.

애기똥풀 액은 엄마를 동경하는 꼬마 소녀들에게 천연의 메내큐어였던 샘이다. 그 시절 주위의 모든 자연은 놀이감이 되었는데, 지금 아이들에게 손에 묻어나는 애기똥풀 따위는 필요 없다. 상품 진열대에서 갖고 싶은 장난감을 고르면 그만이고, 가지고 놀다 지루하면 새로 구입하면 그만이다. 자연이 주는 놀이에 시야가 멀어진지 오래됐고, 이제는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다.

자연은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새록새록 다른 놀거리를 선물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자연이 주는 놀이감에 관심도 없고, 시선은 도심을 향하고 있다. 자연에서 자꾸만 멀어져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 마음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애기똥풀(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은 꽃잎을 네장 가지고 있는 양귀비과(Papaveraceae)의 식물로 속명의 'chelidon'은 제비의 그리스어이며, 애기똥풀의 유액으로 어린 제비의 눈을 씻어 시력을 강하게 한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애기똥풀'이라는 우리나라 이름은 노란색의 유액이 갓난아이의 똥색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애기똥풀 줄기와 잎은 다세포로 된 곱슬털이 있며, 상처를 내면 노란색의 유액이 나온다. 잎이 어긋나서 달리는데, 깃털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며, 끝이 둥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와 결각이 있다.

꽃은 5-8월에 원줄기와 가지 끝에서 노란색의 산형화서가 달리며 타원형의 꽃받침 잎 2개가 달린다. 꽃잎은 4개이고 많은 수술과 끝이 두 개로 갈라지는 1개의 암술로 되어있으며, 꽃이 지고 나면 자방은 선형으로 발달해 삭과의 열매가 된다.

애기똥풀 한방에서 애기똥풀은 백굴채(白屈菜)라하여 전초와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며, 진통, 이뇨, 해독에 효능이 있고, 위장장애나 황달 등을 치료하며, 독사에 물렸을 때 애기똥물을 사용한다. 또 붉은색의 뿌리는 백굴채근(白屈菜根)이라해 어혈을 풀거나 상처가 나서 부은 것을 가라앉게 하고, 백굴채와 마찬가지로 진통의 효능이 있다.

또 월경불순이나 월경통, 소화성궤양 등을 치료하는데 약으로 쓴다. 전초를 한약재로 쓸 때에는 꽃이 필 때 채취하고, 뿌리를 쓸때에는 여름에 채취해 건조시킨 것을 사용하면 된다. (한국의 약용식물도감)

▲애기똥풀.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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