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행 후 중앙 버스전용차로 도입 검토

"엔진 소리도 없고, 너무 조용하네요. 특히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아서 가족들이 많이 찾는 서울대공원에 딱 맞는 열차 같아요."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가 개발한 온라인 전기 자동차가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마음을 꽉 잡았다. KAIST와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은 9일 오전 11시 서울대공원에서 온라인 전기 자동차 준공식과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오세훈 서울 시장을 비롯, 서남표 총장과 김기성 서울시 의회 의장, 김경희 서울랜드 대표 등 관계자와 서울시의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KAIST가 개발한 온라인 전기 자동차는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운행 가능한 차세대 전기차로 달리면서도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탑재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적용된 서울대공원 구간은 호수 순환도로 2.2km. 이번 일반인 공개에 앞서 KAIST는 동력차와 객차 3량으로 전기차를 제작했으며, 20∼30km/h로 달렸다. 서울대공원은 차량과 사람이 함께 다녀야 한다는 공원 도로의 특성상 최고 속도가 30Km/H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시내버스와 동일한 최고속도 100km/h 이상 내는 것이 가능하다. 급전구간은 1,2,3구간 각 122.5M, 4구간 5M로 4개 구간 총 372.5M으로 진행됐으며, 집전효율은 최대 62kw 효율 74%에 달한다. 전자파 측정결과 정차 중 동력차 옆에서 50mG이내, 주행 중 객차내부는 20mG이내로 매우 안전함을 보였다.(국제기준치 20Khz-62.5mG)

KAIST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1/5수준의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자유로운 운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비싼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별도의 충전소 개념 없이 도로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원리이므로 충전 인프라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 온라인전기차 기술을 일반 노선버스에 적용할 경우 버스시점, 종점, 정류장교차로, 주차장 등에 전체 버스 운행노선의 20% 가량에만 급전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충전의 걱정 없이 편리하게 운행 가능하다.

배터리 수명에 있어서도 일반 전기자동차의 경우 동력원으로 오로지 배터리만을 계속 사용하므로 완전 충전과 방전을 연속해 수명이 짧을 수 있으나, 온라인 전기차의 경우 주행 중에도 지속적으로 배터리 충전이 이뤄져 배터리 수명이 일반전기자동차에 비해 늘어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

세훈 시장은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열차는 시끄럽고 매연을 쏟아내는 등 과천시민에게 인기가 없었다"며 "KAIST의 적극 지원으로 공원에 어울리는 열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서남표 총장은 "10년 만에 해낼 일을 조동호 단장을 비롯 많은 연구진, 정부의 도움으로 1년 만에 해낼 수 있었다"며 "금년 안에 서울 버스에 적용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대공원 시범운행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에도 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로 하부 전원공급시설 공사 → 공사후 재포장. ⓒ2010 HelloDD.com

▲많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전기차 시승을 축하했다. ⓒ2010 HelloDD.com

▲온라인 전기차의 내부모습. ⓒ2010 HelloDD.com

▲오세훈 시장이 시승하기 전 운전사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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