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성호텔서 '만찬간담회'서 밝혀

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첫 주말인 16,17일 충청도를 방문했다. 정 총리는 16일 오후 대전 유성호텔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장들과 상공인 등 20여명과 함께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정운찬 총리의 대전 방문은 지난달 KAIST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관련기사 바로가기]이후 두 번째 방문으로 지난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첫 방문이다. 간담회에 앞서 정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대덕특구 과학기술인들이 세종시 발전방안에 찬성과 지지의 의사표명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총리는 "그 동안 최선을 다해 만든 발전방안을 가지고 오게 돼 홀가분하고 이제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결연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16일 오전 연기군 원주민 마을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 이부의 강력한 비판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해관계가 큰 당사자인 지역 원주민들은 발전 방안은 지지했다"며 "하루 빨리 이를 실천해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아직도 무조건적인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원안을 들여다보면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하는 것 이외에는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이 거의 없는 구호에 불과한 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민관위원회 위원 대다수가 2개월여 10여 차례의 진지한 토론과 검토를 거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종시에 입지를 결정한 기업과 대학들은 대부분 금년내 착공을 희망하고 있으며 삼성과 한화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투자기밀을 세상에 알린 상태"라며 "투자계획 발표 후 머뭇거리면 세계 각국의 경쟁사들이 투자를 서두르게 돼 세종시 발전 방안에 대한 제도화가 늦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제는 충청인들이 선택할 때"라면서 "충청인들이 너무 욕심 많고 정치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충청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종시를 세계에서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세종시 건설본부장역을 자임해 하나하나 직접 챙기겠다"며 대덕특구 기관장들과 상공인분들이 정치적 이해를 떠나 국가와 충청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담회 후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제를 살리려면 과학기술이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과학기술인으로 볼때 감사한 일이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장은 "대전 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대덕테크노밸리 등 지역산업단지가 모두 수정안 쪽으로 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강계두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 김명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김종영 한국전력연구원장, 김흥남 ETRI 원장,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장호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등 과학기술계 인사들과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박도봉 동양강철 회장, 박익수 유한킴벌리 본부장, 박희원 라이온컴텍 대표,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 이영섭 진합 대표, 전진규 동영산업 대표, 한금태 대전1·2 산업단지 이사장 등 상공인이 참석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6일 대덕특구 기관장들과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과학·상공인 만찬간
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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