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벤처투자단 대덕밸리 방문..."투자가치 있는 기업 매우 많다"

싱가포르 정부 또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 투자회사의 CEO 및 시니어들 20여명이 '종자돈 뭉치'를 들고 2일 대덕밸리를 방문했다.

싱가포르의 각료 급인 경제개발청 테오밍 키안 의장이 인솔하는 투자방문단은 9개의 싱가포르 소재 벤처캐피털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20일 이석영 중기청장이 싱가포르를 방문, 싱가포르 정부와 맺은 벤처교류 확대에 관한 상호협력의 일환이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이미 4백억원 규모의 한·싱가포르 공동 벤처투자펀드 결성에 대해 합의한 상태로 이 펀드는 한국정부와 싱가포르 정부가 각각 1백20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1백80억원을 투입해 만들어지며 상반기중 활동을 시작한다.

방문단은 충남대 산학연관 세미나실에서 LBM생명과학, 예원테크, 욱성전자 등 대덕밸리 소재 기업을 비롯한 7개 기업들의 기업설명회(IR)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IR이 진행되는 동안 방문단 일행들은 개별회사들의 제품과 회사조직, CEO의 면면까지를 살펴보는 세심함을 보이며 많게는 한 회사에 10여가지의 질문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7개 기업의 IR에 대해 싱가포르의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대덕밸리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투자하러 왔다"며 "IR은 그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해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이 상당히 많은 것이 기쁘다"며 "아직 업체명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귀국해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알아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IR과는 별도로 테오밍 키안 의장과 주한 싱가포르 대사 등은 홍선기 대전시장을 비롯 이광진 충남대 총장,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장,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등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각 대학·연구원 산하 창업보육센터를 견학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덕밸리와 교류할 수 있는 공식채널을 만들어보자"며 "투자뿐만 아니라 마케팅 등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계속적으로 찾아나가자"고 제의했다.

방문단을 안내한 CDC코리아의 이상덕 이사는 "싱가포르에는 현재 약 10조원의 벤처 투자자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한국의 대덕밸리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어 가능성있는 기업이라면 투자를 수월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오밍키안 의장은 ETRI 오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덕밸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자주 방문하며 대덕밸리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직접 IR을 하지 못한 기업들은 별도의 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대덕밸리 기업은 한비전, 이노테크메디칼, 피앤엠, 에스엠아이티, 텔트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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