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CEO대상 연봉조사...아직은 투자시기, 밝은 미래 '기약'

대덕밸리 CEO들의 최고 연봉은 얼마나 될까.

대덕넷이 26일 대덕밸리 CEO들의 연봉을 표본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응답자 50여명의 CEO 가운데 최고 연봉은 6천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총 62개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이 6천만원대로 나타났다. 연봉 6천만원대는 대기업으로 보면 부장급이다.

가장 많은 수인 19개 기업의 CEO는 3천만원대의 비교적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3천만원은 대기업으로 하면 5년차 정도의 연봉 수준이다. 그뒤를 이어 4천만원대가 13개 기업으로 나타났으며 5천만원대는10개 기업으로 밝혀졌다. 또한 2천만원대는 2개 기업이 1천만원대 1개 기업, 그외에 업무추진비만 받는 기업도 2개업체로 집계됐다.

이밖에 '없다'라는 답변도 2개 기업으로 나타났으며 10곳은 '연봉을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대덕밸리 CEO들의 연봉수준은 정부출연연·민간연구소·대기업 등에 근무할 때에 비해 많게는 70%까지 삭감된 액수이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사장 보다 임원이나 직원들의 연봉이 훨씬 고액인 경우도 수두룩했다. 가령 사장의 연봉은 3천만원대이지만 연구소장이나 수석 연구원,마케팅 담당자 등은 고액 연봉자인 경우가 많았다.

이는 외부에서 회사의 중요인사를 영입하면서 고액의 비용을 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기업의 Y사장은 "우리나라 풍토 상 아직 성장단계의 벤처기업 CEO가 많은 금액의 연봉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성장단계에 들어가면서 외부에서 영입한 사람들의 경우 제대로 임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기업의 M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CEO가 대주주인 경우가 많아 연봉이 많은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지분이 거의 없는 전문경영인이 CEO라면 당연히 그에 맞는 적절한 연봉과 인센티브가 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봉이 'O원'인 CEO도 있었다. 이런 사장의 경우는 창업한지 얼마 안되고 아직 이렇다할 매출실적이 거의 없는 경우다. 대개 자진해서 책정한 사례다. '연봉 제로' CEO인 B기업의 L사장은 "지금은 계속 투자를 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연봉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업이 성공할 때까지 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봉공개를 기피한 기업의 경우에는 '너무 적어 밝히기 곤란하다'는 답변과 함께 '억대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받고 있다'는 등의 답변도 있어 대덕밸리CEO 가운데 억대연봉자가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실제로는 1억원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덕밸리의 모 사장은 1억3천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모사장 역시 1억원대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벤처기업인은 "모 기업 CEO의 연봉이 억대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서상 아직 고액연봉을 자랑스럽게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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