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올해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이곳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들에게 대폭 인상된 관리비를 요구해 불만을 사고 있다. 또한 창업보육센터로 운영돼 오던 운영형태를 포스트 TBI 개념으로 바꿔 창업초기 단계의 기업이나 예비 창업기업들의 공간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와 대전소프트웨어센터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예전 관리비보다 평당 3.5배 가량 인상하겠다고 입주기업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자금사정에 재정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현재 창업보육실과 비즈니스 지원실의 경우 각각 평당 3천5백80원과 4천원의 관리비를 일괄적으로 평당 1만5천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아울러 창업보육실을 폐쇄하고 이를 비즈니스지원실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창업단계의 입주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A기업은 "대전소프트웨어센터가 대전시로 이관됨에 따라 시의 밀착지원과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관리비를 대폭 인상한 것은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B기업은 "아직 창업초기 단계라 어렵게 회사를 운영해 가고 있으나 갑작스런 관리비 인상통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쉈다.

이에 대해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 조태용 소장은 "대전시로 이관되면서 자체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해 관리비 현실화가 불가피했다"면서 "관리비 인상폭은 대전지역 22개 창업보육센터의 관리비를 비교해 가장 적절한 수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관리비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 소장은 또 "관리비 인상 결정은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자치협의회를 통해 오는 5월부터 적용하겠다고 합의를 본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그동안 중앙정부의 지원아래 저렴한 관리비를 내고 입주한 기업들에겐 다소 부담이 가지만 예산관계 등 복잡한 사항으로 어쩔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며 "입주기업들 대다수가 성장단계에 들어선 만큼 그리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관리비 인상의 당위성을 말했다.

한편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는 관리비 인상으로 10Mbps급 초고속 네트워크을 제공하는 한편 공용장비와 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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