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넷 기자 현지 특파...1천개 기업 넘게 참가 사상 최대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광통신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LA 인근의 애너하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언론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세계 최대,사상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덕밸리 기업들도 대거 참가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 대덕넷 기자가 특파돼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편집자주]

19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미국 LA인근의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LA 디즈니 랜드가 바로 코앞인 이곳에서 '세계 광통신 축제'의 막이 올랐다. OSA(Optical Society of America,미국광통신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OFC(Optical Fiber Communications)2002'는 이날부터 3일 동안 전시에 들어갔다. 전시회는 3일이지만 전시와 동시에 열리는 컨퍼런스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시작돼 22일까지 이어진다.

올해가 27회째. 본격적인 전시회에 앞서 19일 오전 9시 애너하임컨벤션센터 바로 옆의 체육관인 '아레나'에서는 'OFC 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특별히 초청된 사람은 하이테크 기업의 마케팅 지침서인 '토네이도 마케팅'과 '케즘을 넘어서'라는 저서로 유명한 컨설턴트 '제프리 무어'.

그는 이 자리에서 ' Optical Networking: The State of the Value Chain'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광통신 산업에서의 일종의 '먹이사슬 필요성' 을 역설했다. 그는 "닷 컴 기업들을 비롯한 IT 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지만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면서 "내가 책에서 주장한 '토네이도'는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광통신 산업이 발달하려면 한 가지 기술만 발전하는 것보다 관련 산업이 동반 발전해야 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광통신에서의 'Value Chain'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전시회가 외형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고 발표했다. OFC에는 지난 2000년에 4백83개 기업이 참가한 이후 지난해에는 9백75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올해에는 1천2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광통신 최대 기업군인 노텔네트워크스나 알카텔은 물론 JDS유니패즈, 시스코, 루슨트, TI 등 거대 광통신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전시 공간 역시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의 공보담당인 Elizabeth Renz 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기업이 1천개를 넘어섰다"면서 "광 관련 산업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참가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OFC는 현재의 애너하임에서 장소를 옮겨 조지아주 아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60개 기업이 참가했다. 우선 서울지역이 15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덕밸리에서는 11개 기업이 참가해서 2위를 기록했다. 광주지역은 10개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수도권이다. 특히 대덕밸리에서는 기업들 뿐만 아니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등에서 40여명이 참가하는 등 1백여명이 넘는 과학자와 기업인들이 참가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석했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벤처기업들이다. 대덕밸리에서는 코스닥 등록 기업인 아이티(대표 서승관)를 비롯 FiberPro(고연완),빛과전자(김홍만),젠포토닉스(한선규),파이오닉스(이상환),테라디안(정낙진),텔레포스(이상헌),XL광통신(주흥로),옵토웨이(이승호),테라링크커뮤니케이션(정윤철),포코(이만섭)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참가 기업수도 늘어났지만 논문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측은 제출된 논문수가 3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연구활동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 현지에서 만난 ETRI의 주민정 박사는 "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광통신 산업 전반이 불황으로 위축되면서 반대로 연구활동은 늘어난 결과"라면서 "올해 연말까지는 이렇게 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대덕밸리 출신 '1억불 펀딩 신화'의 주인공 노베라 옵틱스의 김병윤 사장(KAIST 교수)은 "주최측으로 부터 한국에서 보내온 논문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이렇게 연구활동이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품목으로는 커플러나 필터, 멀티플렉서 등과 관련 3백여개 회사가 참가한 것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그리고 능동소자를 낸 회사는 2백90여개사다. 이밖에 실험 테스트 장비회사는 1백50여개회사가 참가했으며 각종 디바이스나 통신 부품업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이티의 서승관 사장은 "4년째 참가를 하는데 참가 기업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서 조금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열기는 거품이 빠지기 전인 지난해가 오히려 더 높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애너하임=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