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富國’ 외치는 성창근 대덕바이오 사장…교수 겸직 벤처 CEO로 유명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벤처 교수.’

대덕바이오(www.dbio.co.kr)의 성창근 사장을 일컫는 평이다.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해내기 힘든 상황에서 성사장은 ‘1인 3역’을 자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충남대)로, 밤에는 벤처 사장으로, 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 개발자로 발에 땀 나도록 강의실과 연구실, 생산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슈퍼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천성이 부지런한 이유도 있을 게다.

일각에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벤처를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성사장은 개의치 않는다. 바쁜 일과에 이런 주변 소문까지 돌볼 겨를이 없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밤샘 연구를 통해 개발된 성과물들이 충분히 상품화될 수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연구로 끝나버린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연계 방법을 고민했지요. 지금 시작한 벤처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성사장은 충남대 교수 사이에서는 ‘산(産)-학(學) 프로젝트 권위자’로 통한다. 학교 내에서 가장 많은 산-학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 때문이다. 성사장이 식품시장에서 수많은 ‘히트 상품’을 만든 것도 괜한 게 아니다. 숙취 해소제를 비롯해 신개념 포천 막걸리·기록물 소독장비 등이 대표적인 산-학 협력 성과물이다.

성사장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그 나름의 애국정신(?)이 발동했기 때문. 바이오 산업을 통해 부국(富國)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깃발을 올렸다. 성사장은 자신의 실험실에서 연구해 오던 대학원생 24명을 규합해 ‘실험실 벤처의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무작정 끌어들인 것은 아니다. 각자 개발한 제품의 매출에서 나오는 순익의 10%를 인센티브로 주겠다는 파격적인 약속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내부 단장을 마치고 LG화학과 삼양제넥스, 일본의 유키에셋 매니지먼트로부터 거액의 투자도 받았다. 어엿한 바이오 벤처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그동안의 산-학 협력과정에서 자신감도 붙었고요.” 성사장은 바이오 부국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했다. 전략은 다다익선(多多益善). 그렇다고 무작정 많은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거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파이를 키워나겠다는 방법이다. ‘1번 타자’로 쌀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한 ‘홍버섯쌀’을 내놓았다. 식생활의 변화와 쌀의 공급과잉에 따라 각종 기능성 쌀이 쏟아지면서 국내시장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홍버섯쌀은 고혈압과 고지질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버섯의 로바스타틴 균주를 배양시켜 만든 대표적인 기능성 쌀. 성사장은 이어 동충하초쌀·카로틴쌀·상황버섯쌀, 영지버섯쌀 등을 개발해 ‘통합 기능성 쌀’을 시장에 잇달아 내놓은 상태다.

‘2번 타자’는 사료첨가제가 맡았다. 가축의 생장을 촉진시키고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이어 악취 제거제 등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부지런함 때문인지 최근에는 희소식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대만에 수출 물꼬를 텄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수출이 그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내년쯤에는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등록 후 사옥을 마련해 50명 정도의 전문 연구개발자와 함께 1년에 1개의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내는 R&D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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